[꿈이 미래가 되는 청년청] ② "컨텐츠에 정답은 없다"…프로젝트오지 이연지·오미나 대표의 "열정 로테이션"

등록 2021.03.14 21:47:46 수정 2021.10.07 16:30:08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선후배사이로 첫 조우…"지금은 동반자이며 조언자"
'정답 없는 영역'…"생각의 차이를 의사소통으로 좁혀"
프로젝트오지만의 다양한 스펙트럼...클라이언트 중심주의
대리 때 퇴사…"창작의 날개 제대로 펼칠 수 없어"
아이디어 획득 비법…"1년에 한번 여행길 올라"

 

[편집자주] 청년일보는 서울시, 청년허브와 함께 청년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창업과 미래를 향한 도전과 성취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꿈이 미래가 되는 젊은이들의 삶의 궤적을 하나씩 모아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열정의 산실에서 전하는 연극 이야기...공연예술창작소 호밀 민광숙 대표

 "콘텐츠에 정답은 없다"…프로젝트오지 이연지·오미나 대표 "열정 로테이션"

③ "온고지신, 정성이 담긴 빛의 세계"...이진영 피움 대표의 전통공예 이야기

 

【 청년일보 】엄마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던 아이, 신발을 구겨 신은 모습에 눈길이 갔다. 당장이라도 엄마의 핀잔이 나올법한 상황. 엄마는 걸음을 멈추고 "그렇게 신으면 다칠 수 있어, 그럼 엄마 마음이 아프겠지"라며 아이를 타이른다. 고개를 끄덕이며 신발을 바로 신는 아이.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대화에 담긴 진심. 이런 의사소통이 최근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CEO들이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청취하기도 한다. 꿈이 미래가 되는 청년청, 기자가 찾아간 '프로젝트 오지'에서 이런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토대로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청년을 만났다.

 

 선후배사이로 첫 조우"지금은 동반자이며 조언자"

 

서울시 은평구 소재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317호, 이곳에 열정과 패기로 창의력의 극한을 달리는 프로젝트오지가 있다.  프로젝트오지의 중심축은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다. 두 사람은 수직적 관계인 학교 선후배로 만났지만 상호 간 의사소통을 주고받으며 평행적 관계로 변화했다.

 

프로젝트오지는 유튜브, SNS, 방송 프로그램, 디지털 광고, 뮤직비디오, 행사 등에 필요한 영상콘텐츠물을 제작과 편집을 진행한다. 

 

오미나 대표는 PD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연지 대표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미나 대표와 이연지 대표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해주는 동반자이면서 서로가 생각하지 못하는 점을 깨우치게 하는 조언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업무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교환한다.

 

작업의 특성상 수 많은 선택의 시간이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의견 차이가 두 대표 사이에서 발생해도 의사소통은 지속된다.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관은 프로젝트오지의 특별한 지침으로 발전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지인 간 동업의 장점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가까운 사이에 동업을 하면 과정이 좋지 않아진다는 사회적 통념과는 다른 셈이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1명이 대표인 것보다 2명이 대표일 경우는 상호 보완이 가능해요. 서로의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상이한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와도 백업이 가능하죠”라며 동업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또 “열정 로테이션도 가능해요. 한 사람이 지쳤을 때 다른 사람이 열정을 조직에 불어넣을 수 있거든요”라며 그들만의 비법을 강조하기도 했다.

 

 

◆ '정답 없는 영역'…"생각의 차이를 의사소통으로 좁혀"

 

두 사람이 종사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물 제작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상호 간 의사소통이 존재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보통 클라이언트들은 목적이 있어요.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의견차이가 발생해도 결과물이 나올 때쯤에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가 돼요”라고 설명했다. 

 

서로 간 생각의 차이를 지속적 의사소통을 통해 좁혀나가는 것이다. 영상 콘텐츠물은 정해진 공식에 따라 답이 도출되는 수학과는 다르다고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설명했다. 같은 영상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의견이 달리 나온다고 한다. 즉 정답이 없다는 얘기다.

 

기자가 의견 차이를 맞춰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냐고 묻자 “물론 그런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맞춰나가는 경우가 휠씬 많아요”라고 대답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에게서 영상 컨텐츠물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작업 과정에 담긴 그들만의 의사소통과 그 중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먼저 영상의 목적과 의도를 정하는 기획을 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기획심화 단계를 거치죠. 그리고 연출진이 촬영에 들어가면 디자이너는 기본적인 틀을 잡아요. 이후에 PD는 전체적인 구성을 체크하게 되죠”라며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이 과정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라이언트가 어떤 요청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게 돼서 하나의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설명 속에서 때론 섬세한 디테일과 때로는 과감한 편집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작업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프로젝트오지만의 다양한 스펙트럼...클라이언트 중심주의

 

프로젝트오지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게 된 배경을 알려면 창업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창업 초기는 주변을 통해 작은 일부터 시작했고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을 모두 해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열정이 매우 충만한 시절이었다고 이연지, 오미나 공동대표는 회상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업무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 늘어나고 업무량을 조절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다양한 일을 모두 완수해가는 것을 추구했으나 이후에는 일정 조율을 통한 업무량 조절로 방식이 바뀐 것이다. 그 속에는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두 사람의 소통을 통한 작품 완성으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과정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이런 경험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유지한다는 프로젝트오지의 굳은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새 특성화돼서 프로젝트오지에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도 미리 말씀을 드리곤 해요"라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업무가 늘어날 때는 명단을 보유 중인 프리랜서들에게 지원 요청을 하거나 클라이언트에게 업무 상황을 말하는게 이들이 경험으로 터득한 노하우다. 클라이언트와 일정이 안 맞아서 일을 같이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정 조율을 해서 같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 대리 때 퇴사…"창작의 날개 제대로 펼칠 수 없어"

 

그렇다면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의 창업 준비 과정은 어땠을까. 두 사람이 처음부터 창업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회사를 나와야겠다는 의식은 확고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회사에서 요구한 것으로는 창작의 날개를 제대로 펼칠 수가 없었어요”라고 소회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회사 업무는 업무대로 하면서 주말을 쪼개 영상 콘텐츠물 제작에 매진했다. 회사일이 많아지면 속도를 늦췄으나 결코 멈추지는 않았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퇴사 후 공백기를 보내면서 창업을 꿈꾸게 됐다. 지금 입주해 있는 청년청은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다행히 지원 결과가 좋게 나와 함께하게 됐다.

 

연세와 관리비용 등 부담이 덜해 운영에 도움이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정말 안 나가고 싶을 정도예요. 청년기업들이 자립할 때까지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예요”라고 말했다. 

 

◆ 아이디어 획득 비법…"1년에 한번 여행길 올라"

 

프로젝트오지가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물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한다. 아이디어 고갈은 제작 과정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상 콘텐츠물 제작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회의에서는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더라구요. 둘이 같이 1년에 한번 여행을 가서 일을 하느라 못했던 이야기를 잔뜩 해요. 그 과정에서 좋은 생각이다 싶은 것들은 적어놓고 나중에 아이디어로 활용하죠”라고 말했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여행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떨어져가는 시점에 다시 여행길에 나선다고 한다. 두사람의 방법이 아이디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미나, 이연지 공동대표는 영상 콘텐츠물 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영상 콘텐츠의 1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야 해요. 자기 시간이 없다고 느낄 수 있어요”라며 “센스와 감각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 자체를 좋아해야 하는 것도 중요해요”라고 강조했다.

 

또 “취업에 필요한 준비는 해야 돼요. 특히 포트폴리오는 반드시 있어야 해요“라면서도 “영상이나 미술 전공자가 아니어도 돼요. 열정과 흥미만 있으면 됩니다”라며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의 도전을 당부했다.

 

짧은 순간에 담아내는 영상 메시지, 이를 만들어가는 소통과 협업의 과정은 이연지, 오미나 두 사람의 열정으로 더욱 빛난다. 가장 빛나는 별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열정로테이션으로 끊임없이 불타오르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두 청년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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