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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끝까지 간다더니"...조국 법무장관 '중도사의' 왜?

조 장관, 지난 13일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강조..."가족의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
임명 35일만에 전격사의...조 장관 사의 통해 "감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
강기정 정무수석 "조국장관의 뜻이다"...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추세 '결정적' 분석

 

【청년일보】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사의를 표명했다. 임명 25일만이다. 그는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교수와 딸 조민씨 그리고 동생 등 검찰로부터 전방위 비리 의혹 수사를 받아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14일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 사직 의사를 14일 밝혔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며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고, (이는)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도 했다.

 

가족 수사에 대한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 한다”고 했다.

이어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나,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불만 어린 심경도 토로했다.

 

그는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의 쓰임은 다하였다”며 “이제 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의 표명과 관련 "본인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가족 수사에 대한 부담 가중과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 현 정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최근 검찰 개혁과 관련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확실한 결실을 보도록 당·정·청이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한다”며 “흐지부지하거나 대충하고 끝내려고 했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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