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폭언 논란에도 "사퇴 안한다"

금투협 이사회, 30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 거취 문제 논의
오후에 기자간담회 열고 "남은 임기까지 직무 계속 수행"

 

 

【 청년일보 】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돼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투협 이사회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권 회장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앞서 권 회장은 자신의 운전 기사에게 폭언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듯 발언한 녹음 파일이 지난 18일 한 방송에 보도되면서 갑질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파일에서 권 회장은 운전 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고 말하고, 이에 운전기사가 아이 생일이라며 머뭇거리자 "미리 얘기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다른 녹음 파일에서는 권 회장이 직원에게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이라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하거나 "네가 기자 애들 쥐어 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고 조언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권 회장은 갑질 논란이 일자 지난 21일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거취 문제에 관해 관계되는 각계각층의 많은 분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4일 성명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며 "권 회장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기껏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금투협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제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노조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거취 관련 입장 전문>

 

다시 한 번 저의 언행으로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특히 여기 계신 기자분들과 관련하여, 취중에 본의 아니게 호기롭게 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이 나온데 대해 대단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평소 기자분들과 격의없이 자주 만나왔기에 어쩌면 배신감이 더 크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발생한 이 모든 사태를 반성하며, 지난 열흘간 여러 분들께 의견을 구하고 자중하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 숙고해 왔습니다.

 

이사회는 물론이고 회원사들의 의견, 저희 임직원들의 의견과 노동계 일각에서 제시한 주장도 고려하는 등 모든 의견을 겸허하게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도 저의 거취에 대한 가감없는 토론이 있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이사님들은 저희 협회가 현재 금투업계가 가야하는 방향으로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권고와 함께, 다시는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질타도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적 사유만으로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회원사로부터 선출직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와 권한의 무게가 너무 크고, 경영공백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도 많으며, 현재 진행중인 사안들을 우선 마무리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을 여러분들이 주셨습니다. 

 

숙고 끝에 저는,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이라는 협회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개혁하는 노력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우선 협회내에서 갑질로 지적될 수 있는 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시행하겠습니다. 운전기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근로시간 체계적 관리 등 전반적 근로여건 향상에 노력하고 있으며 저부터 솔선하여 늦은 시간의 임직원 회식 등도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중요한 업계 현안들을 더욱 낮은 자세로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언론에서도 저는 비판하시되,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계속 가져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