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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남긴 별, 故 강권석 은행장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 강권석 은행장, 향년 57세
기업은행 사상 처음으로 제 21대 은행장으로 연임에 성공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는 짓은 하지 않겠다" 우산론 펼쳐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는 짓은 하지 않겠다"

 

우산론을 펼치고 기업은행 존재근간을 중소기업으로 여기며 관치금융에 단호히 목소리를 냈던  금융권의 별이 있다. 지난 2007년 11월 30일 57세의 나이로 작고한 故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의 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故강 행장이 떠난지 어느덧 12년이 됐다. '기업주치의' 역할 강조하던 그가 남긴 지금의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제2의 도약대에 안정적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故 강 행장은 1973년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 기획관리실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시작했다. 이후 뉴욕총영사관 재정경제관,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이어 그는 지난 2004년 제20대 행장에 취임해 2년 만에 자산 60조원 회사를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자산 100조원 돌파'와 '은행권 첫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은행 본연의 임무인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도 2003년 15%에서 2006년 19.3%로 늘어 빛나는 업적을 이뤘다. 이어 2007년  사상 처음으로 제21대 은행장으로 연임 했지만,  같은 해 1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故 강 행장은 특히, 옛날에는 농업이 천하의 근본(農者天下之大本)이었으나, 산업화시대인 오늘날에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업인천하지대본(企業人天下之大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중소기업 금융확대의 전제조건으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선 기업은행이 우선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숙원이던 가계대출 취급 비율 확대를 받아냈고 민영화를 위해 정부 눈치보지 않고 해외 IR에 직접 나서 캐피탈그룹과 같은 세계적 금융그룹을 만나 지분매입을 요청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인은 합리적인 성품으로 치밀한 기획력과 추진력, 리더십을 겸비한 외유내강형 인물이라는 평가을 받았다"면서 "금융시장의 화두를 선점할 정도의 아이디어와 기획력도 고루 갖췄던 금융인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故 강 행장은 지난 2007년 6월 26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편지를 남겼는데 이게 직원들에 대한 마지막 유언으로 남았다. 편지에서는 매사에 긍정적 사고를 가질 것과 바쁜 월말이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을 당부해, 여유와 사람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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