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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기업은행장 인사권자는 정부”...노조 “‘낙하산 근절’ 약속 지켜라”

신년 기자회견서 ‘정부 인사권’ 거론하며 노조 주장 반박..노조 “약속 지키면 투쟁 끝낼 것”

 

【 청년일보 】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낙하산 인사’ 문제를 제기하는 노조의 반발로 임기 시작 12일째 정상 출근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인사권’을 거론하며 노조 주장에 선을 그었다. 노조는 “낙하산 근절 약속을 지키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낙하산 인사’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간금융기관, 민간은행장들까지 그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낙하산이냐 했었다”며 “(하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공기업·공공기관의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못 박음으로써, 현재 노조와 갈등이 진행 중인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수장 임명 때마다 제기됐던 ‘낙하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윤 행장의 능력과 경험도 높이 평가했다. 본연의 인사권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이라는 입장 표명에서 나아가 그의 역량 등을 고려해 볼때 자격 있는 인물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은행 현장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윤 행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노조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자격 미달 인사라면 모르겠으나 그 분(윤 행장)은 경제 금융 분야에 종사해 왔고, 경제 수석에 IMF 상임이사를 하는 등 경력 면에서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조 분들도 다음에는 내부에서 발탁될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의 역할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 관점에서 그 인사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기업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기업은행 노조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대통령의 임명권을 부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투명하고 공정한 임명절차를 바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하산 반대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냐”고 되물으면서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은행장을 선임하라는 것은 조직 이기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문 대통령이 야당 및 후보 시절 낙하산 기업은행장에 반대한 점,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 협약을 맺은 점, 기업은행장 임명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점 등을 언급하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대통령님이 집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소중한 약속을 지켜주신다면 기업은행 노조는 모든 저항과 투쟁을 당장 끝내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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