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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돌파구가 안보인다”...끝나지 않는 ‘감원광풍’

지난해 한화손보·KB손보·농협생명·DGB생명 등 잇따른 인력감축 단행
푸르덴생명 매각 추진 속 처브라이프생명도 새해벽두부터 인력감축 나서
손해율 상승에 수익구조 악화 “답도 없다”...‘적신호’ 켜진 국내보험시장
회사도 직원들도 위기의식 ‘고조’...사측은 ‘비용절감’ 직원은 ‘목돈마련’

 

【청년일보】손해율 상승에 업황 악화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 부담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보험업계가 이를 타계할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자 인력감축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험사들이 선제적 대응 차원의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단골카드’인 인력감축도 끊이질 않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희망퇴직 접수 결과 대상자인 본사 스텝 인력 140여명 중 3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조건은 직급별, 근속년수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퇴직금과 특별지원금 30개월치 지급안이 제시됐다.  다만 만 45세 이상의 경우 최대 36개월치를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미사용한 연차 휴가에 대해서는 퇴직일 기준 잔여 휴가일수를 현금 보상 기준에 따라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외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창업 컨설팅 등 부대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에는 3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자녀 학비도 최대 2명까지 지원, 자녀가 대학생일 경우 인당 1000만원을, 고등학생일 경우 인당 500만원, 중학생 이하 자녀에 대해서는 인당 20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처브라이프생명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이 접수돼 퇴사가 승인된 경우 이달 말까지 근무하게 된다”면서 “업황 악화 등 갈수록 경영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지금과 같은 희망퇴직 조건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희망퇴직 신청이 승인돼 퇴직하기로 결정됐더라도 일부 주요 부서의 직원은 업무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인계 기간 등을 감안해 최장 3개월까지 계약직으로 전환돼 근무토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알버트 김 사장이 희망퇴직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알버트 김 사장이 선임되기 전 추진된 사안이었던 만큼 이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 본사 직원 140여명 중 3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한다”면서 “불황에 수익구조 악화 등이 겹치면서 보험사들이 인력감축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알버트 김 사장은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 인력감축 시행에 대한 배경 등을 공지했다.

 

알버트 김 사장은 전직원 메시지를 통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달도 채 안돼 어려운 제안을 하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여러 가지 난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영업 경쟁력은 많이 악화됐고, 재무적 건전성 역시 나빠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처브라이프생명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함께 가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취임식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긍정적인 눈으로 보고자 해도 우리 앞에 놓인 도전들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며, 이에 회사와 직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여러 대안을 모색했으나 고뇌를 거듭한 끝에 모든 직원분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직시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처럼 인력감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영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게 대체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브라이프생명의 인력감축에 앞서 지난 2017년 1월 AIA생명이 인력감축을 단행한 바 있으며,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매각을 추진 중이다”면서 “그만큼 한국 보험시장에서 경영하기가 쉽지 않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에는 지난해 4월 한화손해보험, 7월 KB손해보험, 10월 DGB생명에 이어 11월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12월 롯데손해보험 등이 인력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경영난이 우려되는 만큼 직원들도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청년일보=김양규 / 정재혁 / 길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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