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실적부진을 이유로 직원 성과급을 줄인 이마트가 정작 오너 일가에 대한 배당금은 줄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은 10일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7%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로 노동자들의 성과급은 삭감된 반면, 정용진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을 되레 늘었다”고 비판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 급감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21일 밴드직군별로 최대 45%에서 20%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과급을 줄여 지급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이 늘었기 때문이다.
마트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의 배당금은 54억 8000만원에서 57억 6000만원으로 증가했다”며 “2014~2017년 주당 1500원을 배당해오던 이마트의 배당금은 현재 2000원으로, 거듭되는 실적악화와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쯤 되면 이마트 실적 악화의 주범이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정용진 부회장”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는 사업마다 망하고 있다. 삐에로쇼핑은 완전히 망해서 사업 철수했고, 부츠도 사실상 폐업수준”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