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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자들 잡아라”...KB금융지주 ‘ESG 경영’ 속도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역할 강조...이사회 내 ‘ESG 위원회’ 신설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사내이사로 추천...금융지주 최초 여성 사외이사 2명으로 확대
블랙록·골드만삭스 등 자산운용에 'ESG' 적극 반영...국내 연기금들도 ‘탈 석탄’ 기조

 

【 청년일보 】 KB금융지주가 ‘ESG 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SG경영이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적극 반영한 경영 활동을 뜻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가 ESG경영에 적극 나선 점을 두고 ESG를 기업 투자의 주요한 판단 근거로 삼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지난 9일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달 20일 예정돼 있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의무와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 등을 모두 포괄하는 ESG경영을 속도감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새 사외이사 후보로 여성인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추천한 상태다.

 

KB금융 이사회 내에는 이미 여성 사외이사인 최명희 이사가 재임 중이다. 만약 권 후보가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경우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이사의 비율은 ESG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KB금융의 권선주 후보 영입도 ESG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기관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 ESG 투자 기법은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ESG 투자는 기업이 환경(E)과 사회(S)에 미치는 영향, 적절한 지배 구조(G)를 갖췄는지를 평가해 투자 기업을 선정한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지난 1월 14일 연례 서한에서 ESG 요인을 자산 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블랙록은 약 7조 달러(한화 약 811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연례 서한 내용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중반부터 화석 연료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면 ESG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금의 두 배인 15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솔로몬도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기업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특히 여성 이사가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부 공적 금융기관들이 ‘탈석탄 투자’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사학연금(운용자산 약 16조 7000억원)과 공무원연금(약 8조 50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약 36조 6000억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약 13조 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방자치단체 중 충청남도와 당진시 등은 지난해 금고 선정에서 탈석탄 선언과 석탄 금융 투자 여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 실적을 평가 항목으로 채택해 점수에 반영한 바 있다.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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