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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금융시장 불확실성 심화...현대경제硏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지난 11일, WHO의 ‘판데믹’ 선언...미국·유럽 등 ‘국민 이동 제한’ 극약 처방
주식·외환·상품시장 변동성 확대...“코로나19 진행형 2008년 위기 넘을지도”

 

【 청년일보 】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4차례 주요 경제 위기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재로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변동성 수준이 낮지만, 아직 위기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향후 변동성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다”며 “1990년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두 번째 변동성 수준으로, 향후 이를 넘어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코로나19를 감염병 경보 등급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세계적 대 유행병(pandemic)’으로 선언했고,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대책까지 내놓은 상태다.

 

 

특히,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가 심해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등 글로벌 주가 지수 급락 현상이 발생했으며,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Volatility Index, 변동성지수)는 1990년 이후 최고인 82.7p(16일 기준)를 기록했다. 

 

현경원 분석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1990년 이후 발생한 4차례의 경제 위기인 ▲러시아 모라토리엄 및 동아시아 외환위기 ▲IT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과 비교했을 때, 금융시장 변동성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시장별로 보면, 우선 주식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지수 변동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MSCI선진국 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인 2358.5p까지 올랐다가 지난 2월 2141.1p로 급락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진행되는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2개월간의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지수 일일변동률 평균은 각각 1.91%, 1.46%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2.40%·2.90%)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 주식 시장의 경우 코스피(KOSPI) 변동성이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기 발생 시 순위가 높아졌으나, 최근 코로나19 위기에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현경연은 “코로나19 위기 발생 시점이 국가별로 상이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이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금융시장 여건상, 해외 코로나19 확산 범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최근 2개월간 미국 국채 금리 변동률이 주요 경제 위기 발생 당시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이며 금리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미국 국채 10년물 및 2년물 금리의 일일변동률 평균은 각각 7.45% 및 6.47%로, 과거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유럽 재정위기 때(2.87%·6.53%)와 비교하면 10년물 금리 부분의 변동성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 차이)’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과거 주요 경제 위기들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 시장의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럴당 70달러 대를 향해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위기로 하락 반전하며 19일 기준 20달러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국제 금 가격도 코로나19 감염이 유럽 및 미국 등에서까지 발생하기 시작한 3월초 이후 하락세다.

 

 

특히, 최근 2개월간의 국제유가 변동률(3.34%)은 글로벌 금융위기(4.21%)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현경연은 “주요 경제 위기 발생 당시와 비교해 국제유가 변동률이 상대적으로 큰 점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충격에 더해, 산유국의 감산 협상 결렬에 따른 공급 충격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 시장 내 신흥국 통화가치 및 미국 달러화 가치의 변동성은 과거 경제 위기 발생 당시에 비해 낮았다. 다만, 통화 가치 변동성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향후 위기 확대 시 변동성이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경연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측면에서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높은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직 위기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향후 변동성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경연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 신흥국 통화가차의 하락,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 등 글로벌 금융시장 지표의 흐름은 경기 하강 및 비관적 경기 전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국제 금 가격은 급락하는 현상, 즉 대표적인 안전자산의 가격 흐름이 상반되게 나타나는 점은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올 경기 충격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경연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글로벌 금융 불안 심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경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급랭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 재정집행률 제고,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외환시장 급변동으로 인한 환위험 피해 완화 대책을 강화해 환변동에 취약한 수출 기업 피해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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