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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시대...우리 마음 보듬는 '따뜻한 기술'

 

【청년일보】우리사회에서 급속도로 이뤄지는 기술의 발전을 두고 '비(非) 인간적인' 사회로 전환돼 가고 있다는 인식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간의 편의와 인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지만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되고, 놀이터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디지털 속에 갇혀 있는 점을 우려한다.

 

친척들이 모인 결혼식장에 6살짜리 어린아이가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른들이 씁쓸한듯 이야기 하는 것은 그 만큼 사람 사는 모습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되레 아날로그를 동경하는 '레트로' 열풍도 괜한 것이 아니다. 

 

그 만큼 우리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흔히들 말해온 '사람 사는 세상'을 잊고 사는 듯 하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유래 없는 침체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우리 사회에 오히려 기술이 우리의 마음을 보듬는 모습들이 눈에 띄고 있어 새삼 주목된다.

 

다시 말해 '언택트'가 의무인양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은 사람들 사이를 '컨택트'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즉 인간적인 사회를 위해 '따뜻한 기술'이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기술을 주도하는 통신 3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 이들은 연구실과 회의실에서 분투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달부터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시행했다. 코로나19로 단절된 국민들을 연결하고 응원하는 취지다. 캠페인 중 하나였던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모 예비 부부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결국 결혼식을 취소하려고 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있다. 

 

KT는 이들 예비부부의 사연을 듣고 해당 예식장에서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신랑과 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KT는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을 지원했다.

 

이 결혼식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고, 신랑과 신부는 많은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뿐만 아니다. KT는 개학이 연기된 탓에 도움이 필요한 긴급 돌봄 아동을 대상으로 비대면 ICT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AR로 아동센터에 동물 기르기’, ‘VR 콘텐츠 제작하기’, ‘1인 크리에이터 도전하기’ 등 IT 기기를 활용한 놀이 형태의 체험 교육이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하고, 교육공백해소·돌봄을 위해 기술을 활용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3차원 'AR 도서관'을 개방했다. 아이들이 앱을 통해 동화, 자연관찰, 과학 등의 콘텐츠를 3D AR로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LG유플러스는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라는 상황에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해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를 전국 15개 교육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AI 스피커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로 독거 어르신들을 지원했다. 언택트 시대에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회 안전망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AI 스피커는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가족들의 공백을 채웠다. 이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전망 역할도 톡톡히 했다.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야! 살려줘” “아리야!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즉시 119에 연계되는 과정을 겪는다. 실제로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통해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지난 20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초고령화, 외로움의 시대를 우리 사회의 난제라고 생각한다"며 "2025년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서비스 기획의 취지를 전했다.

 

이처럼 통신 3사의 기술들은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술에는 양면성이 존재하지만, 지금과 같은 유래 없는 상황에서 기술은 지친 우리를 더 없이 보듬고자 했다. 

 

최근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이 중요시 되고 있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에 관심을 기울이는 비재무적투자(ESG투자)가 중요해졌다. 책임경영은 장기적으로 기업들에게도 이득이다.

 

비단 이와 같은 상황 때문이 아니더라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행동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때로는 통신 3사를 비롯해 기업들이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을지라도 이런 소식들은 반가울 따름이다. 이 기회를 빌어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원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럴수록 기술의 발전과 올바른 적용은 중요해진다. 코로나19와 그 이후의 사회는 취약계층을 사각지대로 더욱 몰아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술 개발에 노력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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