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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무인화의 명과암 (上)] '포스트 코로나'…유통업계 '무인화' 가속화

'코로나19에' 대면 접촉 꺼려…'언택트' 활성화, 키오스크·셀프결제 '인기'
패스트푸드 전체 매장의 60% 이상, 무인결제주문기기 '키오스크' 설치
업계 일각 "'비대면'온라인 유통' 활성화…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우려"

 

【 청년일보 】 최근 유통업계에는 자동 판매기와 셀프 계산대 등을 도입한 점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에 발 맞춰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움직임이 더해져 유통업계는 무인점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유통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에 이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이미 '키오스크' 등 무인화 서비스에 착수해 안착한 상태로 평가된다.


무인화 서비스로 대표적인 '키오스크'(무인정보안내시스템)는 주문과 결제 등을 직원의 도움 없이 고객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무인 거래 시스템이다.

지난 2010년 동사무소의 서류 발급과 기차표 발급 등 국내에 조금씩 도입되기 시작한 이후 현재 패스트푸드점, 식당, 영화관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는 코로나19발(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러온 일상 변화를 시작으로 대면 접촉에 대한 심적 불편과 비대면 소비 확산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패스트푸드 업계, 60% 이상 '키오스크' 설치…언택트 주문 '인기'
 

'무인화' 시스템은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다.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와 함께 이용자가 주문이나 결제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불편함을 덜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무인 계산대 '키오스크'를 가장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업종은 패스트푸드점으로 꼽혔다.

지난 2015년부터 무인 계산대를 도입한 '맥도날드'는 이달 기준 전국 420개점 중 270여 점에 키오스크를 들여놨다.  '롯데리아'는 전국 1330개점 중 1020개점에 키오스크를 들였으며, 일부 매장을 무인 계산 전용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버거킹은 전국 395개점 중 365개점에서 무인화를 진행 중이며 KFC는 지난해 키오스크 도입을 100% 마쳤다. 주요 패스트푸드 전체 매장의 60% 넘는 곳에 무인결제주문기기 '키오스크'가 설치된 셈이다.

 

패스트푸드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을 꺼리는 고객이 늘어난데다,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폭언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무인 계산대를 도입한 곳이 점차 늘고 있다"며 "패스트푸드점은 주로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는데 빠르고 신속하게 주문을 처리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일자리' 우려에 '무인화' 가속…편리성·경제성 '두 마리 토끼' 잡나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계 또한 '무인화' 도입에 팔 걷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현재 50개 점포에서 512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무인 계산대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스캔 한 후 카드 및 멤버스 적립 등을 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전국 140개 점포 가운데 95여개 매장에 무인 계산대를 설치해 도입률이 67.8%에 달한다. 이마트 역시 소비자가 상품을 가져가서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스캔을 하고 신용카드 혹은 SSG 페이 등 전자 결제시스템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업계는 최근 2~3년간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늘어가고 있는 무인 계산대가 '코로나19' 장기화 따라 이용자가 늘고 있어 일상 생활 속 '무인화' 경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무인화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외식·식음료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저임금이 더 오른다면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키오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는데 무인화로 채용 인력 감소는 가속할 수 있어 우려 된다"며 "비대면·온라인 유통으로의 '무인화' 전환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는 기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정규직을 비롯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고용 문제와 직면해 있다"며 "무인화 시대 도래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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