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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빅5' 2분기 실적 '희비교차'…유한·종근당 ‘선방’ 녹십자·한미·대웅 ‘부진’

유한양행, 기술료 수입에 영업익 급등…종근당도 전문의약품 성장에 매출 호조
GC녹십자 영업이익 대폭 감소…한미약품·대웅제약은 실적·수익성 모두 ‘역성장’
업계일각, "올 하반기에도 현 상황 유지될 경우 제약업계 판도 변화 가능성" 분석

 

【 청년일보 】 국내 제약업계 ‘빅5’사의 올해 2분기 성과를 두고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기술료 수입을 거둬들인 유한양행과 만성질환 치료제의 실적 호조를 보인 종근당은 선방한 반면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에 실적 악화를 방어하지 못한 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빅5사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은 매출액 4086억원과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매출 3557억원, 영업이익 4억원에 비해 각각 14.9%와 8993% 늘어난 규모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한 것은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마일스톤)가 견인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수령한 기술료 3500만 달러(한화 약 427억원)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의 계약금 잔금 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도 수령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진전에 따른 기술료 수입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반의약품 및 개량신약 매출 증대도 실적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던 기세를 이어갔다. 중근당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의 2664억원에 비해 17.6% 늘어난 3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1.9% 늘어난363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종근당의 매출 증가 요인은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 등의 처방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들 제품군은 만성질환 분야의 의약품으로,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장기 처방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여타 질환 의약품과 달리 매출 타격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반면, 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 등은 2분기 매출액과 수익성 모든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GC녹십자는 올 2분기 매출액은 36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의 3562억원에 비해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00억원) 대비 22%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백신 사업과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이 늘었지만, 선적 일정 변동이 있는 해외 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적게 반영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남반구 국가로 수출하는 독감백신의 해외 실적이 예년과 달리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반영됐다”며 “수두백신 수출은 선적 일정 조정으로 3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2,434억원의 매출과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이는 전년 동기(2704억원, 231억원) 대비 각각 10%와 54% 줄어든 규모다.

 

별도 기준으로는 2156억원의 매출과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이 전체적인 역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2634억원)보다 14.2% 줄어든 2260억원의 매출을 거두었고, 특히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라니티딘 성분의 ‘알비스’ 잠정 판매 중지 조치와 연구·개발(R&D) 투자 비용 증가 및 비 경상비용인 ‘나보타’ 소송 비용 지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수출 감소 등이 손익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5 제약사의 2분기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이와같은 상황이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상위 5개 제약사의 매출액 순위 등이 요동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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