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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말로만 하지 않는다"...'몸소 실천'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행보

올해만 총 9번 사업장 방문, 경영진에 연이어 '혁신' 강조
직접 임직원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거리감 희석을 위한 노력도 진행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과거 사무실 책상 앞에서 보고 받고 지시하는 시대는 지난 셈이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전반적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의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잘못된(?) 보고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총 9번에 걸쳐 국내외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구미 스마트폰 공장(3월), 반도체연구소·생활가전사업부·삼성디스플레이(6월), 사내벤처 C랩 및 온양사업장(7월), 수원사업장(8월)을 잇따라 방문했다.

 

현장경영에서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역시 '혁신'이다. 삼성전자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이 부회장은 언급했다.

 

지난 7월 30일 온양사업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고 경영진에 주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소비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삼성전자의 현재 지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난 영업이익 8조 1463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방심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가혹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미래 기술 선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이 부회장은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움직임이 이 부회장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지난 7월에만 1059억 대만 달러(한화 약 4조 2678억 원)을 기록하며 50%가 넘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크게 따돌렸다. TSMC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3나노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원 투자를 선언한 이 부회장은 하반기 5나노 공정 양산 돌입에 이어 평택캠퍼스의 세 번째 반도체 라인 'P3' 공장 착공을 예정보다 서두르는 등 TSMC를 따라잡을 발판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030년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이 부회장의 목표다.

 

 

한편, 직접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최근 방문한 수원사업장에서는 여성 임직원과 간담회를 진행, 코로나 시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고충과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 생활, 가정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유능한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은 연면적이 12만 8900㎡(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위기속에서도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행보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는 현장이다.

 

평택 2라인은 이번 D램 양산을 시작으로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만들어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 지난 5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파운드리 생산라인, 6월에는 첨단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두 라인 모두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평택 2라인은 지난 2018년 8월에 발표한 18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 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된 것이다.

 

이에 따라 평택 1라인에 이어 이번 평택 2라인에도 총 3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다. 직접 고용하는 인력은 약 4000명으로 예상되고 협력사 인력과 건설인력을 포함하면 약 3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지난 2015년부터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289만㎡의 부지를 가진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다. 평택 1라인은 2017년 6월 양산을 시작했으며, 평택 2라인은 2018년 1월 착공되어 이번에 처음으로 D램 제품을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반도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초격차 행보에 '사법리스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수십조원의 선제 투자를 비롯한 결단의 순간을 이끌어갈 삼성 특유의 오너 경영에 제약이 생길 경우 삼성 실적에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발걸음, 현장 중심으로 몸소 실천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속에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 선봉의 중심에 서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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