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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게임중독, 과연 질병인가?

 

【 청년일보 】 2019년 5월 2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였다. 게임이용장애란, 게임중독 상태를 일컫는 말로 WHO는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이 손상되고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며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해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러 현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게임이용장애로 판단하며, 증상이 심각하다면 12개월 전이라도 게임이용장애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이용장애는 질병코드를 부여 받고 2022년부터 적용되어 194개 WHO 회원국에 도입된다. 그렇다면 과연 게임중독은 정말 질병일까?

 

게임중독이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게임중독에 걸린 사람들의 뇌의 구조가 약물 중독에 빠진 사람들과 유사하여 의학적 소견 및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 이를 통하여 현재 게임중독 증상이 심한 사람들을 게임중독 병명으로 분류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게임중독이 범죄로 이를 수도 있다는 점 등이 있다.

 

게임 그래픽이 발달하고 VR게임이 생겨나면서 현재 게임은 실제 현실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커짐에 따라 점점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게임중독으로 인해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하여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구분하자는 의견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질병 분류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한 통제와 진단을 통한 치료가 과연 게임중독에 대한 올바른 해답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저, 필자는 게임중독 현상을 인정한다.

 

게임중독에 이르게 되는 현상 중 하나는 일부분의 사람들 중 자제력과 분별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여 스스로 통제를 하지 못하여 중독되는 것이다.

 

또한, 게임에 대한 흥미로 인하여 과하게 몰입하다가 중독되는 일, 과금을 통해 소비되는 비용이 아까워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다 중독되는 일 등이 있다.

 

다시 말해 게임중독과 이에 따른 현상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정하고 중독을 치료하는 것과 게임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아닌 중독되는 상황과 원인에 집중하여 이것을 예방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즉, 결과가 아닌 원인에 초점을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WHO가 기준을 잡은 게임사용장애 자가진단 9가지는 다음과 같다.

 

게임에 대한 집착/ 게임을 못할 때 금단 증상/ 게임하는 시간이 지속적 증가/ 게임을 통제하려는 시도 실패/ 게임으로 인한 기존 취미에 대한 관심 상실/ 심리적 문제를 인지하면서 과도한 게임 이용/ 게임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에 대해 거짓말/ 무기력함, 죄책감 짜증 등을 해소하기 위한 이용/ 게임 때문에 대인 관계, 직장, 학업 등에 지장이 그 9가지인데, 여기서 5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게임중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여기에 따라 판단하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만약 중독 판정을 받는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9가지 기준에 대한 내용을 게임이 아닌 다른 취미를 넣어 생각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게임을 기타치기나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취미 중 아무거나 넣어보자. 1-2가지는 해당이 안 될 수 있겠으나, 중독이 아닌 그저 본인만의 취미에 빠져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이 오진의 가능성으로 인해 본인 건강진단서나 진료 기록에 게임중독이라는 병이 기록된다면 앞으로의 미래에 지장이 갈 것이다. 다른 이유는 사람마다 그들만의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로 게임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들어보자.

 

현재 우리나라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자식들과 대화를 할 시간이 적다. 아이의 상황과 이야기를 알고, 들을 시간이 많이 없다보니 자세히 알지 못하고 아이가 게임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좋지 않은 말들이 갈 것이고, 혼난 아이는 그것이 무서워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런 기준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단에 따른 치료보다 예방을 해야 한다. 일방적인 통제가 아닌, 꾸준한 대화, 교육, 그리고 활동을 함으로써 중독의 길이 아닌 건전하고 올바른 취미 생활로 인도해야한다.

 

게임과 이와 관련된 직업, 행사 등은 옛날의 부정적인 시선과는 다르게 현재 E-Sports라는 하나의 개념, 문화 그리고 취미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특히 게임 산업분야는 그 시장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친목을 다지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재능, 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선정됨과 함께 게임은 다시 부정적인 이미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중독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두면 괜찮다는 의견이 있지만, 결국 그 원인이 게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일부분의 좋지 않은 사례들과 시선으로 인해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되고 이에 따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다시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지금, 이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게임중독이 질병인가에 대한 필자의 결론이다.

 

 

【 청년서포터즈 1기 조승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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