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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돌리고·붙이고·말고"...폼팩터로 '눈' 돌리는 스마트폰

삼성·MS·모토로라·화웨이는 폴더블폰, LG는 스위블폰·롤러블폰 공개

 

【 청년일보 】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시장에 나오면서 발생한 '아이폰 쇼크' 이후 스마트폰은 '바(Bar)' 형태가 주요 폼팩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로 자리잡았다.

 

10여 년 이상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 업계는 이용자 환경(UX) 혁신의 방안을 새로운 폼팩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화웨이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신형 폼팩터 개발에 뛰어들었다.

 

◇ 폴더블폰 선두주자 삼성전자, 모토로라·화웨이·MS도 가세

 

가장 먼저 폴더블폰 시장을 점유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한국 기준 239만 8000원으로 여타 스마트폰보다 2배 이상 비쌌지만 예약 판매 당시 물품이 없어 웃돈을 주고 중고품을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매체의 실험에서 10만 회 이상 접었다 펴는 실험을 통과하며 내구성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올해 2월 휴대성을 강화한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였다. 갤럭시 Z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를 73.6㎜까지 줄였다. 삼성전자는 "편안한 그립감을 주기 위해 제품 디테일 측면에서 0.1㎜ 단위까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출고가 165만 원으로 갤럭시 폴드 대비 70만 원가량 저렴한 것과 톰 브라운과 협업해 진행한 한정판 '톰 브라운 에디션'의 출시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는 두 가지 폴더블폰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신 AP와 5G 기능을 도입한 업그레이드 버전 '갤럭시 Z 플립 5G'와 기존 폴더블폰에서 얻은 경험을 집약한 '갤럭시 Z 폴드2'가 출격한다. 국내 기준으로 갤럭시 Z 플립 5G는 18일, 갤럭시 Z 폴드2는 23일 출시된다.

 

갤럭시 Z 폴드2는 더욱 커진 7.6형의 메인·6.2형의 커버 디스플레이와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탑재하고, 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워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모드'등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전작 갤럭시 폴드와 같은 239만 8000원이다.

 

비싼 가격에도 갤럭시 Z 폴드2의 인기는 대단하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전예약 물량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사전개통 기간을 22일까지 연장하고 23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2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이동통신사와 자급제 모델을 합쳐 8만 대를 돌파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일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2는 지난 폴더블폰에 대한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하드웨어와 사용자 경험 모두 의미 있는 혁신을 이루었으며, 구글·MS와의 전략적인 협업까지 더해 모바일 경험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와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폴더블폰 개발 행렬에 합류했다. 모토로라는 과거 피처폰 시절 전 세계 1억 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레이저'를 계승한 폴더블폰 '레이저(Razr)'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지난 9일에는 레이저의 후속작이자 5G를 지원하는 '모토 레이저 5G'를 공식 발표하며 폴더블폰 개발을 이어나갔다.

 

화웨이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메이트 X'를 내놓은 화웨이는 올해 초 내구성을 강화한 후속 모델 '메이트 Xs'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차기 폴더블폰으로 '메이트 X2'를 개발 중이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연내 출시는 어려울 전망이다.

 

MS는 '붙이는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0일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힌지로 연결한 '서피스 듀오'를 출시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버그와 내구성 문제 등이 노출되면서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 독자적인 길을 걷는 LG전자, 듀얼스크린부터 스위블, 롤러블폰으로 전환

 

한편, 다른 업체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신규 폼팩터를 찾는 업체가 있다. 바로 LG전자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내세울 때 '듀얼 디스플레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2월 진행된 'LG V50 씽큐' 기자간담회에서 V50과 함께 듀얼 디스플레이로 이용자가 5G 환경에서 폴더블폰과 비슷한 화면 확장 경험을 즐기도록 지원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은 시장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인 스트림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롤러블은 폴더블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다. 기술력은 이미 충분히 갖췄다. 폴더블폰에 대해 검토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듀얼 디스플레이로 이용자가 5G를 충분히 즐기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의 이야기대로 LG전자는 폴더블폰 대신 다른 영역의 폼팩터로 눈을 돌렸다. 지난 14일 LG전자가 공개한 'LG 윙'은 '스위블 모드'를 적용했다. 이용자가 전면 디스플레이를 90도로 돌리면 뒤에 숨어있던 보조 스크린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기존 이용자가 익숙한 '바'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 필요시 메인 스크린을 돌려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한다. 'ㅜ', 'ㅏ', 'ㅗ' 등 다양한 형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세분화,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상황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사용하면서 UX를 무한대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또 다른 신규 폼팩터 '롤러블폰'을 준비 중이다. LG 윙 발표회에서 깜짝 공개된 롤러블폰은 화면이 말려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롤러블 OLED TV'로 롤러블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하겠다는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으로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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