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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 없다"는 악사손보...교보생명, 13년만에 '재인수'시도, 배경은?

악사손보 매각 추진...지난 18일 예비 입찰 완료...교보생명 인수전 참여한 듯
일각, 신한금융 등 인수 타진 가능성 불구 '불참'...잠재성장성 등 사업성 불신
온라인 자동차보험 주력 속 손해율 악화에 시장 경쟁 갈수록 치열 '재무악화'

 

 

【 청년일보 】 교보생명이 지난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매각한 바 있던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에 대해 재인수 시도에 나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악사손보에 대한 잠재성장 등 사업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대체적이다.

 

또한 어피니티컨소시엄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악사손보 인수에 나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악사손보의 매각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인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는 글로벌 보험그룹 악사의 한국 법인이다. 지난 2007년 3월 국내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당시 교보생명이 대주주이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선도주자였던 교보자동차보험을 약 1000억원 가량에 전격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교보자동차보험에서 교보악사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후 현대해상을 비롯해 삼성화재, DB손해보험(당시 동부화재) 등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적극 가세하면서 상황은 급 역전됐다.

 

특히 손해율이 높은 사업 구조에서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만성적인 재무구조 악화가 결국 경영에 발목을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배상책임보험을 비롯 일부 상품 품목을 확대했으나, 시장내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한편 '쿠테타'식 노동조합의 출범 등 내부적으로 적잖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영 악화 부담으로 경영지속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더욱 치열해진 국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경쟁력 상실 및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 본격적으로 철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 일각에서는 악사손보 매각을 둘러싸고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않다.

 

일각에서는 악사손보에 대한 매각 시도에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등의 인수 참여 가능성을 점쳤으나,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악사손보를 설립, 전 주인이던  교보생명 외에 이렇다할 매각 인수 참여자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악사손보는 공식적으로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노조는 밀실매각이라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노조는 매각 추진 사실과  매각을 시도하더라도 사모펀드로의 인수를 반대한다는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난에 빠진 악사손보를 교보생명이 인수하게 됐다면 지난 2007년 악사그룹에 매각했다가 13년만에 다시 되찾아 오는 셈"이라며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잠재성장력 및 자사 경쟁력 등 모든 부문에서 사업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다시 인수할 이유가 없다" 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인수를 추진하게 된다면 단순한 매각 및 인수문제가 아니라 교보생명과 악사그룹간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현 상황에서 시너지가 없는 등 실익을 기대할 수 없는데 이를 인수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현재 교보생명은 2대 주주 컨소시엄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배당금 규모를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악사손보 인수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적잖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고영장 악사손보 노조 지부장은 "회사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고용 승계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조 67억원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3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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