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운휴 상태인 여객기의 객실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이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해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바 있는데, 아시아나항공도 여객기 개조를 통해 화물 운송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오후 화물기로 개조된 A350-900을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간에 첫 투입 한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에는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톤이 탑재된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철제 패널을 설치해 화물 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로 이뤄진 A350 화물기 개조는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긴밀한 협의 속에 진행됐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이 적재 가능하며, 총 2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부터 개조된 화물기를 인천~호찌민 구간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여객기의 화물 수송 공간도 확대했다.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벙크’(승무원 침상)를 분리해 대당 2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공급 능력은 1152톤에서 1175톤으로 증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화물 수요와 시장 동향을 점검해 여객기 추가 개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 자격을 획득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수송도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 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 만큼 화물 운송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일 국토교통부에 유휴 여객기 화물 수송 용도 수리 개조 신청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을 받아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해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바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