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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도 ‘역할분담’ 시대...제약업계 ‘스핀오프’ 활발

스핀오프 방식 통한 신약 개발 전담 자회사 설립 사례 ‘증가’
R&D 자금 유치, 주력 신약후보 물질 집중 개발 등 ‘장점’
“규모 작은 자회사, 의사 결정 속도 빨라 효율적”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사업 발굴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신약 개발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모기업이 가진 새로운 기술이나 신약후보 물질의 권리를 이전하는 등 ‘스핀오프’(spin-off, 회사 분할) 방식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중심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핀오프란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사업을 독립해 회사를 분할하는 것을 뜻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우 스핀오프 한 자회사를 통해 R&D 자금을 유치하고, 주력 신약후보 물질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7월 자회사 ‘마카온’을 설립했다. 후성유전학적 타깃 물질 ‘CG-750’을 마카온으로 이전해 섬유증 치료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마카온이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모든 권리는 크리스탈지노믹스로 이전되며, 마카온은 기술 수출·유가증권시장 상장 등과 관련한 전략적 업무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헬릭스미스도 자회사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설립하고 R&D 프로젝트를 스핀오프 했다.

 

뉴로마이언은 AAV(Adeno-Associated Virus,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바이러스 백터를 사용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카텍셀은 CAR-T 세포를 사용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항암 신약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벤처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들도 스핀오프 행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대웅제약은 최근 ‘아이엔 테라퓨틱스’(iN Therapeutics)를 신규 설립했다. 자사가 보유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의 법인화를 통해 R&D 유연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전략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플랫폼 및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 치료제, 뇌 질환 치료제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며 이중 비마약성 진통제는 현재 호주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상태다. 연내 건강인 대상으로 첫 투여를 진행해 안전성과 약물 동태 시험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미국 바이오회사 소렌토와 함께 합작 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SK케미칼도 같은 해 신약 개발부서를 스핀오프 해 항암제와 혈우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티움바이오를 세운 바 있다.

 

이밖에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5월 신약 개발 회사 아이디언스를 신규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일동제약의 항암 파이프라인 신약후보 물질을 양도했으며, 안국약품도 같은 해 신약 개발을 위한 자회사 빅스바이오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스핀오프 이후 폐 질환 치료 신약후보 물질(NCE401)과 자궁내막증 치료제(TU2670)를 기술이전 하는 등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늘어나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스핀오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핀오프로 탄생한 자회사의 경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등 신약 개발에 더 효율적이라는 장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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