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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불황에 '휘청'...저가항공사들의 출구전략은?

LCC, ‘유휴 여객기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 관련 국토부 승인 받아
대한항공의 ‘깜짝실적’ 영향 커…여객 중심서 화물 운송으로 전환
화물 운임 감소, 중‧단거리 노선 위주, 경험 부족으로 전망 어두워

 

【 청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형항공사(FSC)처럼 속속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LCC들은 그간 여객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국내선 확대 등의 방법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했지만, 3분기까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화물 운송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수익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FSC와는 달리 LCC들은 중소형 규모의 항공기 위주로 운영되는데다 북미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국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항공 화물 운임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되고 있다.

 

◆ 3개 LCC, 유휴 여객기 이용한 화물 운송에 속속 뛰어들어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3개 LCC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유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에 대해 운항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개 LCC까지 총 5개 항공 운송사업자가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진에어는 오는 24일부터 인천~태국 방콕 노선에 B777-200ER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를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인천~칭다오 노선도 이달 27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진에어는 최근 B777-200ER 여객기의 전면부 좌석 78석을 제외한 후면 좌석 315석을 제거해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다. B777-200ER 화물 전용기는 약 25톤의 화물 탑재가 가능하다. 

 

또한 진에어는 국내 LCC 최초로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화물 전용 가방인 ‘카고시트백’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도 시작한다. 진에어는 카고시트백을 자체 개발했다.

 

 

진에어보다 먼저 유휴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 운송에 적극 나선 LCC는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B737-800 항공기의 기내 좌석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한다. 오는 11월 초 베트남 호찌민 노선부터 화물 운송을 시작한다. 기내 화물 적재는 인가받은 방염포와 결박줄로 화물을 좌석 위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티웨이항공은 보유 중인 27대의 B737-800 항공기 가운데 2대의 항공기를 우선 기내 화물 전용기로 사용한다. 탑재되는 화물은 운송 위험성이 없는 원단, 액세서리, 전자 부품 등 의류 및 전자제품이다.

 

제주항공도 화물을 보다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인장강도가 강화된 재질의 끈을 사용해 화물 운송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화물 운송 승인에 따라 비행 편당 2000만∼8000만원,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2억6000만∼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 전망 밝지 않지만 불황 장기화에서 별다른 선택지 없어

 

이처럼 FSC에 이어 LCC들도 속속 화물 운송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업황 회복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LCC들이 화물 운송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대한항공이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경영난에 시달릴 때도 지난 2분기 화물 운송 사업으로 11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코로나19로 항공업계의 업황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해 추가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 운송 사업으로 인한 흑자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화물 운임이 지난 5월 ㎏당 7.7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8월에는 ㎏당 5.5달러를 기록해 5월보다 약 29% 감소했다. 이는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항공기를 다수 보유한 데다 화물 운송 경험과 중장거리 노선의 운항 경험이 충분한 FSC보다 단거리 운항과 여객 위주의 영업을 했던 LCC가 훨씬 체급이 낮기 때문에 FSC가 대형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 운송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업계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화물 운송 활성화도 LCC에게는 생각보다 큰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역시 이러한 전망은 LCC가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했다는 것 때문이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여객 수요가 늘지 않는 현 상황에서 LCC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화물 운송 외엔 별다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화물 운송 사업에 나서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고 이를 감수하면서라도 추진하는 것”이라며 “LCC도 화물 운송 경험이 거의 없어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부터 시장을 뚫어야 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불황과 여객 수요의 정체 속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고, 조종사의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LCC는 화물 운송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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