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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크한 나작의 잔소리] ⑨왕도는 있다! 의사들의 공부법! 1탄

 

【 청년일보 】 이집트의 수학자. 유클리드가 이런 말을 했죠.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근데 진짜 없을까요? 저는 있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엄친딸 엄친아였던 의사들에게 물었습니다. 처음엔 없다 그러시더니 인터뷰하다 보니 비법들이 줄줄 나왔습니다. 수능이 끝났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 단계로 격상되면서 또다시 학교와 학원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됐습니다. 학생들은 공부하기 힘들고, 학부모들은 어떻게 공부시켜야 할지 난감한 지금인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의사들의 공부법 1탄!

 

◆미대에서 의대로 진로 변경! 암기 여왕의 시/ 지각 공부법

 

서희선 교수/ 가천대 의대 가정의학과

 

의대 들어가기 전, 화가가 꿈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상/하위 옷의 배색이 안 맞으면 기분이 안 좋고 침구류 배색도 안 맞으면 참지 못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까탈스럽고 좋게 말하면 색에 예민한 학생이었죠. 그래서 저는 공부할 때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암기해야 할 내용을 모두 시각화해서 저장하는 방법! 그것도 제 맘에 딱 드는 색깔로! 그랬더니 눈에 쏙쏙 들어오고 정말 잘 외워졌습니다. 미대 가려다 갑자기 진로를 바꿔 이과 공부를 하다 보니 제일 힘든 과목이 수학이었는데요. 잘 안 외워지는 수학 공식은 형광펜으로 색깔별로 하이라이트 표시를 하고 중요 포인트에는 이모티콘을 부치거나 그려 넣는 등 시각화/ 이미지화해서 저장하고 반복적으로 썼습니다. 그러다 안 외워진 게 발견되면 또 여러 색깔 표시로 강조해서 외우고 또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의사가 되고 생각해보니 제 공부법은 시/지각 훈련을 강화하는 학습법이었는데요. 후두엽에서 시/지각 훈련을 강화하다 보면 전반적인 두뇌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현재 치매 환자들에게도 시/지각 자극 훈련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공부법이 누구에게나 적합한 방법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은 저마다 잘하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 예민한 분야가 있습니다. 뇌 영역 중에 특히 발달한 부분이 반드시 있으니까요. 그게 무엇인지 찾아내서 그걸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두뇌 전문가의 뇌를 자극하는 “공부해서 남 주자” 학습법과 실질적 보상

 

김범준 교수/ 울산대 의대 신경과

 

“공부해서 정말 남 주자”는 내가 그 과목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수업 준비하듯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를 풀 때 누군가에게 설명한다 생각하고 풀었고, 이론을 학습할 때도 수업 준비하듯이 했습니다. 사람의 뇌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죠. 전두엽에 일시적으로 저장된 Woking memory가 측두엽의 해마를 통해 뇌의 적절한 위치에 장기 기억으로 남으려면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암기할 내용을 쭉 읽고, 다음엔 칠판에 판서하듯, 친구들에게 설명하듯 암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쉬는 시간에 방금 암기한 것을 강의한다 생각하고 훑어보면 여러 번 반복해도 지겹지 않고, 쉬면서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외울 기회가 있어 머리는 공부하고 있지만, 몸은 쉬고 있어서 머리가 쉬는 것으로 착각해 다시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두 번째 방법은 “뇌에 실질적으로 보상하라” 입니다. 그래야 다시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가 하나씩은 있잖아요. 가령 어릴 때 심부름 하고 나면 스티커를 받아서 착한 어린이가 되는 것이 행복했고, 어른들에겐 노동의 대가로 돈을 벌고 직업적 만족을 올리는 것이 어떤 의미에선 보상일 수 있는데요. 학생들에겐 일단 시험점수가 기쁨을 줍니다. 근데 점수만으로는 보상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금 더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한데요. 시험이 끝난 날은 피곤하다고 그냥 자지 말고, 본인이 가장 즐거운 것을 하세요. 뇌의 보상시스템을 작동시켜서 다음에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글/나둘숙(건강프로그램 작가)

 

◆SBS 잘먹고 잘사는 법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KBS 명견만리

◆유튜브/블로그 <시크한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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