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시크한 나작의 잔소리] ⑩ 추워지면 더 위험? 초응급 가슴 통증

 

【 청년일보 】본격 겨울 한파가 시작됐다. 이럴 때 가슴 통증이 생기면 젤 먼저 떠올리는 것이 심장마비다. 오래전, 방송국 선배가 심근경색으로 30대에 세상을 떠났고, 친구 아버지도 협심증으로 주무시다 하늘나라로 가셨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돌연사! 1년에 약 3만 명이 병원 밖에서 돌연사하고 돌연사의 90%는 심장마비가 원인이다. 대부분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갑자기 추워진 오늘 같은 날! 코로나19로 병원 가기도 쉽지 않은 지금! 갑자기 가슴 통증이 시작됐다면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언제 아픈지 한번 꼼꼼하게 따져보자!

 

◆조이고 짓누르는듯한 가슴 통증?

 

갑자기 조이고 짓누르는 듯한 가슴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턱이나 팔로 퍼지는 느낌이 든다면 협심증, 심근경색이 의심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는 초응급 상황이다.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왼쪽 가슴의 극심한 통증이지만 오른쪽 가슴이나 상복부에 답답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고 식은땀이 나면서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해도 의심된다. 심근경색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방송을 준비하다 황당(?)했던 적이 있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쓰러진 행인을 어린 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살려 화제가 됐다. 좋은 사례로 소개하기 위해 섭외에 돌입했는데 그때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쓰러진 사람이 심장마비가 아니었다. 이유는 저혈당! 쓰러지면 심장마비부터 떠올리는 건 그만큼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이겠죠?

 

심장 이상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통증 지속 시간이 1~3분인 경우가 많으며, 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픈 부위는 주로 가슴 정중앙에 있는 뼈 근처이며, 왼쪽 어깨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배가 심하게 아프고 체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진단받기도 하는데 이는 심장 혈관이 좁아져 있지만, 당뇨나 비만, 통증에 둔감한 경우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만성피로, 계단 오를 때 가슴 통증?

 

호흡곤란과 만성피로감, 여기에 계단을 오르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가슴 통증이 반복적으로 찾아온다면 '폐동맥 고혈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해 발생하는데 심각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40대 후반 여성에서 잘 발생하며 유전성이 강해 폐동맥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의 60~80%가 잠재적 환자로 분류된다.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 기간이 3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따라서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1%의 가능성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그 순간 100%도 돌변하니까.

 

◆가슴 통증과 함께 숨쉬기가 힘들다?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 있다. 만약 폐색전증이라면 역시 응급상황. 폐색전증은 다리에 있는 깊은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우심방, 우심실을 거쳐 폐의 혈관으로 이동해 폐의 혈관을 막은 상태다. 폐색전증의 증상은 가슴 통증과 숨쉬기가 힘들며 또 다른 경고 신호는 맥박이 엄청 빨라진다. 가슴 통증, 숨 가쁨, 계속되는 기침 증상과 함께 심장박동 수가 갑자기 증가한다면 일단 무조건 병원부터 가야 한다.

 

◆명치 쪽이 타는 듯이 아프다?

 

어느 날 남동생이 가슴이 타는 것처럼 아프고 숨쉬기 힘들다며 전화를 했다. 큰 병이면 어쩌나 걱정하는 그에게 증상 듣자마자 말해줬다. “너, 역류성 식도염이야”!. 건강프로그램 십수 년에 동생 병, 확실하게 맞췄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50%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표 증상으로는 명치부터 앞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술이나 커피를 마신 후 또 자고 일어났을 때 가슴 통증이 심해지고, 제산제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누운 자세나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지고 상체를 높여주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밥 먹고 바로 눕거나 야식을 즐겨 먹는데 명치 쪽이 타는 듯이 아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떠올려도 좋다.

 

◆폐암 환자의 1/3이 가슴 통증?

 

늦게 발견해 암 중에서 사망률이 높은 폐암! 환자의 50% 정도가 일상에서 숨이 차다는 느낌을 받았고, 약 3분의 1이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고! 암이 생기면 폐를 둘러싼 두 겹 흉막 사이의 좁은 공간에 흉수라고 부르는 삼출액이 차면서 호흡이 가쁠 수 있다. 2주 이상 잔기침과 가래가 있고 특히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폐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글/나둘숙(건강프로그램 작가)

 

◆SBS 잘먹고 잘사는 법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KBS 명견만리

◆유튜브/블로그 <시크한 작가들>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