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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강화, 세대교체"...현대차 임원 인사 핵심 키워드

전통적 자동차 제조기업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신재원 부사장 등 UAM·연료전지·로보틱스 담당 인력 나란히 승진
부회장단 2명 용퇴‧40대 임원 발탁…정의선 시대 본격 개막 알려

 

【 청년일보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정의선 회장 취임 두달만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강화와 세대교체다.

 

이는 신규 임원 승진자의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연구개발(R&D) 부문에서 배출된 점과 40대 직원의 임원 발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뜻이다.

 

 

 

◆ 신재원 UAM 부사장의 사장 승진 등 ‘미래 사업 강화’에 방점

 

현대차그룹의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보면 신재원 현대기아차 UAM사업부장(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의 부사장 승진, 현대기아 현동진 로보틱스랩장의 상무 승진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추진 중인 UAM, 수소연료, 로보틱스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가 전면배치됐다.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인사는 이러한 정 회장의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UAM·로보틱스 분야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CES 2020에서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의 4대 원칙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선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UAM 사업부장(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 사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캠퍼스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버지니아 폴리테크 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1989년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과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으며, 1998년에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장으로, 2001년에는 항공연구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미래항공연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항공 전문가인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즉, 그의 승진은 UAM 개발과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현대차의 로봇 개발을 주도한 현동진 로보틱스랩장의 상무 승진도 눈에 띈다. 

 

현 상무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 융합기술개발팀장과 현대차로봇플랫폼팀장을 역임했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하고 로봇 사업 강화에 첫걸음을 뗐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로봇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 상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규모가 커진 현대기아차의 로봇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미래자동차의 핵심인 수소 연료 분야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런칭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023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하는 게 목표다.

 

 

◆ 신‧구 임원 세대교체…‘정몽구 시대’ 가고 ‘정의선 시대’ 도래

 

또한 이번 인사에서 40대 직원의 임원 발탁과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의 인물들에 대한 퇴진 등 ‘세대교체’ 부분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의선호’의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 등 여성 임원도 5명 신규 선임됐다.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용퇴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의 수장을 맡으며 정 명예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다.

 

두 부회장과 함께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처럼 기존 부회장단 4명 중 2명이 물러나고, 기존 사장들이 신임 사장들로 교체되면서 각 계열사별 책임 경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과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도 정 회장의 ‘오른팔’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을 지원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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