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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제약·바이오…사상 첫 '매출 1조 클럽' 기업 10곳 넘길 듯

코로나19 사태 속 매출 증가세…진단키트 기업 등 반사이익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강세’…전통 제약사 밀어내
“바이오업계, 본격적인 성장 궤도 진입…전통 제약사 독주 막아”

 

【 청년일보 】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가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진단키트 수출과 의약품 위탁생산 등이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통 제약사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매출 상위권 순위에 바이오 기업이 대거 등장하며 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11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9년(8개)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수치다.

 

업계 매출 1~2위는 ‘셀트리온 형제’가 차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 1조3,558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2019년 매출액(1조1,285억원)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추정치)은 1조8,687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1조2,4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매출(1조1,009억원)과 1조원을 동시에 뛰어넘었다. 4분기까지의 매출액은 1조7,544억원으로 전망된다.

 

수년간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유한양행은 셀트리온 형제의 기세에 3위 자리까지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6,0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셀트리온의 더 높은 성장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유한양행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GC녹십자 역시 3분기까지 전년 대비 8.09% 늘어난 1조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1조 클럽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4분기까지의 예상 매출액은 1조4,828억원이다.

 

지난 2019년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종근당도 3분기까지 9,634억원의 매출 올리며 2년 연속 1조 클럽 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3분기까지 7,9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미약품도 매출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동제약과 한국콜마 역시 각각 음료와 화장품·헬스케어 시장을 기반으로 무난히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상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CMO) 수주를 기록한 바 있어,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2019년 전체 매출이 1,220억원에 불과하던 진단키트 기업 씨젠은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으며 3분기까지 7,895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액을 기록했다. 4분기까지의 예상 실적은 1조470억원으로, 단숨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를 개발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2019년 매출액이 736억원에 불과했으나, 진단키트 개발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무려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업계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줄줄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통 제약사의 독주를 막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전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며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반전을 이뤄냈다”며 “특히 바이오 기업과 진단키트 기업이 코로나19 사태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전통 제약사를 위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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