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수출에 기댄 플러스 성장...작년 4분기, 내수 부진 속 경기반등

한은 "전체 경기 회복, 낙관할 수 없어"
수출·정부 지출...민간소비 공백 메워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수출 성과에 힘입어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국내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민간소비의 경우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등으로 한 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뚜렷한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순 없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연간 및 4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3분기 대비)은 -1.7%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별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6.5%로 곤두박질쳤다. 2분기(1.5%) 반등했지만, 3분기(0%) 2차 확산의 영향으로 정체된 뒤 4분기에는 다시 마이너스(-1.7%)로 돌아섰다.

 

연간으로도 민간 소비는 5% 역성장하며 전체 연간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1.0%로 끌어내렸다. 민간소비 성장률 -5%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11.9%) 이후 2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내수의 연간 GDP 성장 기여도가 민간소비(-2.4%포인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마이너스(-1.4%포인트)로 전환했다"며 "특히 코로나 3차 유행의 경우 식당·카페·오락문화시설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를 크게 위축시켜 1·2차 당시보다 충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은은 향후 소비와 전체 경기 회복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 국장은 "3차 유행의 충격은 11월부터 시작돼 12월 집중됐고, 올해 1월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19년 4분기 민간소비 수준을 1로 봤을 때, 3분기 현재 민간소비는 93% 수준에 불과한 만큼 소비가 코로나의 영향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GDP 절대 수준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를 기준으로 작년 4분기 현재 99% 수준으로,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

 

박 국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대부분 3% 정도로 전망하는데, 작년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올해 3% 성장한 것만으로는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며 "더구나 여전히 코로나19가 남아 있는 만큼 (경기 회복 전망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무너진 민간소비의 공백을 메우고 성장률 급락을 막은 것은 수출과 정부 지출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3분기보다 5.2% 늘었다.

 

지난해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1분기(-1.4%)와 2분기(-16.1%)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16.0%)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후 4분기 5.2%를 기록하면서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수출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와 순수출의 기여도는 각 -0.8% 포인트, 1.3%포인트(p)로 집계됐다.

 

수출이 성장률을 1.3%포인트 끌어올렸지만, 민간소비가 0.8%포인트 주저앉혔다는 의미다. 연간으로도 수출의 기여도는 0.4%포인트에 이르렀다.

 

박양수 국장은 작년 성장률(-1.0%)이 한은 전망치(-1.1%)를 웃돈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4분기 생각보다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그 결과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망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출도 일정 부분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정부의 연간 소비는 5% 늘었고, 투자 등까지 합한 정부 부문의 총 지출은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올렸다.

 

박 국장은 "정부 부문의 지난해 성장 기여도가 1%포인트로, 민간 부문의 -2%포인트보다 높았다"며 "코로나 유행으로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민간 소비가 위축되자 정부가 (경기방어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나라들도 민간보다는 정부의 기여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