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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없는 갈등"...대웅제약·메디톡스 ‘이노톡스' 두고 또 다시 '으르렁'

대웅제약 “美 FDA에 국내 허가 취소된 ‘이노톡스’ 조사 요청 계획”
메디톡스측, FDA 조사에 환영..."조사하면 진실 밝혀질 것” 자신감
메디톡스 주주들도 회사 측에 해명 요구…“명확한 입장 표명 필요할 듯”

 

【 청년일보 】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와 무단 도용 여부 등을 둘러싸고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이번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균주 도용여부를 두고 벌여온 갈등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 이후 대립각을 세워 온 양사간 ‘극한 갈등'이 봉합될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되레 확전되는 분위기다. 

 

5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메디톡스의 ‘이노톡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엘러간이 판매권을 도입한 ‘이노톡스’가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만큼 FDA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대웅제약 측의 주장이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는 그동안 일관되게 엘러간을 통해 수출하기로 계약한 제품(MT10109L)과 ‘이노톡스’가 동일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안정성 자료를 포함한 공정과 품질에 관한 자료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 FDA에도 조작된 자료가 제출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FDA에 제출된 자료가 조작됐다면 허가취소나 수입금지 처분 등 엄격한 제제가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측의 이 같은 ‘선공’에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은 즉시 미국 FDA에 청원을 제출해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며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게 메디톡스 측의 입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 엘러간에 기술 수출한 신 제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과 ‘이노톡스’는 명백히 다른 제품”이라며 “‘MT10109L’의 임상 3상은 계획대로 순항 중이며, 최근 투약 절차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을 도용했다는 사실이 ITC를 통해 유죄로 밝혀진 만큼 지금이라도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스스로 사죄하길 바란다”며 “ITC 최종 판결을 토대로 미국 FDA의 조사가 이뤄져 후속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톡스의 주주들도 최근 메디톡스가 미국 엘러간에 기술 수출한 ‘MT10109L’과  국내에서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받은 ‘이노톡스’가 동일한 제품인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메디톡스가 2013년경 엘러간에 기술 수출한 제품과 ‘이노톡스’가 동일한 제품이라는 정황이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공동으로 제기한 미국 ITC 소송 제출 자료들을 통해 드러났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메디톡스의 허위공시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주주들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오킴스 엄태섭 변호사는 “‘이노톡스’와 엘러간에 기술 수출한 제품이 동일할 경우 제품에 대한 허가 서류 조작이 미국 FDA 허가 과정에서도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두 제품이 동일한 제품일 경우 계약취소와 그에 대한 손해배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이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메디톡스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측의 갈등이 진화되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욱 타오르고 있다”며 “이번 건은 메디톡스의 주주들도 ‘이노톡스’와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메디톡스 측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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