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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무금융노동자 정신건강 ‘심각’…”절반 이상 스트레스 고위험군”

남성 32%·여성 36.5% 자살 고위험군으로 확인
80%가 실적 압박 시달려…조직적 개입 촉구

 

【 청년일보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함께 지난 19일 3시 ‘한국 사무금융노동자의 정신건강 실태와 개선방안 토론회’를 줌-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무금융노조·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작년 한해 동안 사무금융노조 현장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1181명) 및 심층 면접조사(16명)을 토대로 ‘사무금융노동자 업무상 정신질환 실태 및 대응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무금융직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지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무려 절반이 넘는 노동자들이 직무스트레스 고위험군(상위 25%)에 해당했으며, 감정부조화를 겪는 비율 또한 80%에 달했다. 또한 정신질환 발병률과 자살 생각·계획·시도 등이 일반인구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설문 분석 결과, 남성 32%와 여성 36.5%가 자살 고위험군으로 확인됐다.

 

80%의 설문 응답자들은 ‘(업무 성과)압박을 느낀다’고 했고, 심지어 26.4%의 응답자는 불법적인 행위를 해서라도 성과를 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프로젝트 연구진으로 참여한 이날 발제자들도 사무금융노동자들의 심각한 정신적인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영업·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을 지목했다.

 

김영선 연구위원은 “정신질환은 자본주의의 보편적인 특성이지만, 성과주의 특성이 강한 금융업에서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며 “기사 분석에 드러난 사무금융직 노동자 자살 추이만 살펴봐도 정신질환의 문제가 위태로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유민 전문의는 "고위험음주군 비율은 70.65%이며 정신적 지침 호소 비율은 72.44%"라며 "조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형렬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노동자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현실의 한계를 지적하며, 조직적 차원의 정신건강체계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한철 일환경건강센터 부위원장은 “리스크와 위험관리’ 측면에서, 사무금융노동자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노동자 개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이익 차원에서도 손실”이라며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금융 상품 논리가 사무금융직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에도 적용된다”며 “실적주의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 이은순 교보증권 지부장은 “성과압박 속에 ‘자기착취’가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며 노동조합이 앞장 서서 단체교섭 및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관련 문제를 개선하고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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