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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낙인, 감염병 전파의 원동력이자 방역의 적

 

【 청년일보 】 2020년 1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전 세계 시민들은 물론이고 국가의 정치인들까지도 중국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비난을 가했고, 코로나바이러스 발원 의혹에 대한 가짜뉴스까지 떠돌았다.

 

그래서 코로나19 초기의 명칭 또한 코로나19가 아닌 우한폐렴으로 쓰였고, 실제로 대부분의 초창기 뉴스와 신문에 우한폐렴으로 보도되었다. 이에 감염병의 명칭에 특정 지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로 우한폐렴에서 COVID-19(코로나 19)로 쓰이게 되었다.

 

이는 특정 지명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낙인을 피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중국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이 씌워져 코로나의 사회적 낙인이 시작되었다.


사회적 낙인은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청원, 음식점에서 중국인 거부, 인터넷, SNS에 중국인 욕하기 등과 같은 중국인 거부와 혐오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런 낙인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어져 우리가 중국인에게 쏘았던 화살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었다. 서부 국가들의 동양인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고, 뉴욕 맨해튼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인 여성이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던 사건도 발생했다. 


2020년 5월 초, 집단감염의 확진자 중 한 명이 유명 이태원의 게이 클럽을 방문했다는 소식으로 낙인의 화살은 성 소수자들에게 향해졌다.

 

언론은 ‘게이’, ‘동성애’ 등의 키워드로 포화하였고, 사람들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비난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에 존재했던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코로나19 감염과 맞물려 사회의 일반적인 감정으로 정당화된 것이다. 


이렇게 낙인은 결국 사람 사이의 구분 선을 만들어 혐오의 감정을 부추긴다. 낙인은 결국 사회적 고립, 폭력을 낳을 뿐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확산을 도와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

 

실제로 특정 종교단체, 지역 등의 집단감염으로 감염자에 대한 낙인이 한창이었던 2020년도 3월의 조사 결과를 보면, 70% 정도의 사람들이 감염 증상에 대한 두려움보다 감염으로 인해 받게 될 비난과 인권 침해, 즉 사회적 낙인이 두렵다고 작성했다.

 

즉, 낙인은 오히려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감염된 사람들을 숨게 하여 방역 활동에 피해를 주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감염은 성적 지향, 인종, 국적 등과 전혀 무관하다. 어느 사람에게나 생길 수 있는 것이 감염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또한,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시간과 장소에서 벗어나면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 내가 타인에게 쏜 낙인의 화살의 종착지가 자신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며 낙인보다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3기 윤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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