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시장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의 급등세가 한풀 꺾이자 2월 은행권의 '신용대출'도 주춤했다.

설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금 등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시장 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증가는 4조원에 가깝게 늘어났으며, 특히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3억원으로 지난 1월 말(135조2400억원)에 비해 556억원 줄었다.

은행 수신(예금) 중 단기자금이 주로 머무는 요구불예금이 28조9천529억원(609조2천868억→638조2천39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역시 3조4천552억원(626조8천920억→630조3천472억원) 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 감소는 2월 기업들의 설 상여금 지급, 증시 정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개인 유동자금은 현재 증권시장 등의 출구가 딱히 없는 상태라 전반적으로 이탈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476조3천679억원에서 480조1천258억원으로 3조7천579억원 불었다. 증가폭도 1월(2조5천830억원)보다 커졌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의 증가액은 2조491억원(106조7천176억→108조7천667억원)으로, 지난해 10월(2조5천205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개인사업자 대출도 3조330억원(270조390억→273조720억원) 늘었다.

인터넷은행권에서도 대출 증가 속도가 주춤하고 대신 예금의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1월 말보다 1천178억원 급감했다. 다만 전체 여신 잔액(21조2천640억원)은 전월세보증금대출 증가(4천560억원) 등에 힘입어 3천382억원 불었다.

수신 잔액(21조2천640억원)도 1조347억원이나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월간 수신 증가액이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9년 7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은행보다 수신 금리를 올린데 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영향 등으로 전체 수신액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