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檢, 이재용 수사심의위원회의 "원불교 차별" 사과

대검 소속 검사, 원불교 중앙총부 서울사무실 찾아 사과의 뜻 밝혀
지난달 수사심의위서 원불교도 현안위원 기피해 차별 논란 불거져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빚어진 원불교 차별 논란이 잦아들 전망이다.

 

검찰이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수사심의위원회의 한 현안위원이 원교불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 종교 차별 논란을 낳았다.

 

고(故)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원불교 신앙을 가졌고, 교단에도 많은 것을 희사했다. 최근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15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이 부회장도 한 때 원불교에 입교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소속의 한 검사는 지난 13일 원불교 중앙총부 서울사무실이 있는 동작구 소태산 기념관을 방문,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비롯된 종교 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날 원불교 측에 전한 공문에서 "원불교를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원불교 교단에서 지적한 것처럼 합리적 근거 없는 처리로 보일 여지가 있어 향후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원불교 중앙총부 서울사무실을 찾았던 검사는 원불교 관계자에게 구두로 사과와 재발 방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불교 내부에서는 당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원불교도였던 현안위원이 기피된 일이 알려지자 격앙된 반응이 나왔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크게 현안위원회와 수사점검위원회로 나뉘는데, 당시 현안위원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다뤘다.

 

현안위원은 수사심의위원 250명 가운데 15명을 무작위 추첨해 선정하는데, 지난 3월 25일 열렸던 현안위원회에서는 위원 중 1명이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기피가 결정돼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4명의 현안위원만 표결에 나섰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 수사팀에 권고하기로 했다.

 

원불교는 지난 5일 낸 성명에서 "현안위원 기피는 수사심의위원회 운영 지침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상식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과연 수사심의위원회가 건전한 양식이 있는지 조차 의심하게 하는 결정"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검에 원불교도 현안위원이 기피된 사유 등을 묻는 질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검찰의 직접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두고 원불교 안에서는 검찰이 뒤늦게나마 종교 차별 지적을 인정했다며 사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피됐던 원불교도 현안위원에게도 구두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