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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한의사의 녹용한잔] 만성 여드름 재발하는 이유와 치료방법<5>

 

【 청년일보 】나이대를 불문하고 얼굴 또는 몸에 여드름이 난다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여드름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유는 1회성 증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증상이고, 치료 이후에도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드름이 만성으로 지속되는 환자들은 대개 사춘기 때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사춘기 여드름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혹은 일시적인 치료 이후 관리에 소흘하게 된다면 사춘기성 여드름이 성인성 여드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여드름이 오래도록 잘 낫지 않고, 다시 재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드름을 단순히 피지가 많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모공에 생기는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 피지분비가 많다면 여드름이 생길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피지분비가 많더라도 모공의 피지배출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모공의 피지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면 피지분비가 적더라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피지배출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모공 위를 덮는 표피의 각질층이 딱딱해지거나, 각질 사이의 구멍이 막히면 피지배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드름의 근원적인 치료는 각질층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영양을 공급해주고, 각질 사이의 구멍을 막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드름 치료는 모공의 피지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추가적으로 피지분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여드름의 종류를 나누자면 크게 염증성과 비염증성의 대표 주자인 화농성과 면포성 여드름으로 나눌 수 있다. 화농성 여드름은, 모낭에 피지가 고인 상황에서 세균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나타난다.

 

화농성 여드름은 일반적으로 피지분비량이 많은 경우인데, 재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섬세한 압출과, 피지분비량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면포성 여드름은 피지분비량이 많지는 않지만 피지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처음에는 스스로 압출을 하면서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지만 점차 피부의 넓은 부위로 발생할 수 있다. 피지배출이 잘 이뤄지도록 각질층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데 있어 중요하다.

 

오래도록 낫지 않는 만성 여드름 중에 결절성 여드름이 있다. 이는 다른 여드름과 달리 피지가 피부의 깊은 층에 위치하므로 압출 과정에서 피부 조직을 손상시킬 염려가 크다. 또한 여드름 치료 이후에도 여드름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고, 유사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유형이다.

 

여드름은 안면홍조, 모낭염 등 다양한 피부증상이 동반되거나 색소침착, 여드름흉터 등 치료 이후에도 증상이 남아있을 여지가 많은 질환이다. 따라서 만성 여드름이 있다면 먼저 현재 증상에 대한 파악과 원인 진단이 필요하고,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스트레스, 음주 이외에도 체질과 상황에 맞지 않는 음식섭취, 잘못된 약물섭취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여드름에 대한 한방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기에 효과가 느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압출과 약침, 새살침, 한약치료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진행하였을 때 치료 효과는 몇 주 이내에 빠르게 나타난다. 만성 여드름 치료는 치료 효과의 유지가 중요한데, 치료와 함께 개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맞는 식이를 병행해야 한다.

 

오래 진행된 만성 여드름은 항생제 또는 피지억제제로 인한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이들 약의 장기 복용은 전신적 관점에서 역기능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드름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원인과, 염증반응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인체의 피지배출과 분비를 조절하고 전신적 균형을 잡아주는 방향의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유의미하다.

 

 

글/ 박지훈 한의사

 

 

매일경제TV 건강한의사 방송출연
◆‘한의사가 답하다’ 책 저술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입상
◆Journal of Ginseng Research(SCI급 학술지) 논문 저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원
◆대한동의방약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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