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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재확산, 바이든 대통령에 정치적 위협으로 부상

델타 변이, 신규 감염 80% 이상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빠르게 확산
인프라 법안 등 국가적 의제는 물론 국정 성과 홍보도 코로나 재확산에 묻혀

 

【 청년일보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급감하면서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횟수는 53만7000건으로 4월 13일 최고치인 338만건과 비교해 84% 급감했다. 또한 2차 접종까지 마친 완전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기지 못한 곳은 미국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30개 주에 이른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주일 평균 신규 감염자는 4만9300여명으로 한 달 전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에는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1만8791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일의 3697명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32배나 증가한 것이다.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신규 감염 사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에 지난 1월 취임 후 코로나 19 감염 급감으로 여타 국정 성과 홍보에 치중하려던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쏠리면서 정치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들이 코로나 19 재확산 국면에 점점 불안해 하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통제 불능으로 향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과 컬럼비아대학 등의 컨소시엄인 '코로나 19 시나리오 모델링 허브'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10월에 하루 24만명이 감염되고 3000명이 숨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던 당시 수치와 비슷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바로 이 같은 상황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아젠다와 성과를 묻히게 하고 있다. 인프라 법안, 투표권 확대, 총기 규제, 이민제도 등 바이든 대통령이 전국을 순회하며 국가적 의제로 알리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후원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Super PAC)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조차 그의 의제와 국정 성과를 거의 모른다고 지적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CNN 타운홀 행사에서는 코로나 19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는데, 이는 관련 질문이 거의 없었던 지난 3월 첫 회견과 확연히 달랐다.

 

바이든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여전히 1억 명의 (성인) 비접종자가 있고, 이는 '코로나 19 산불'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여론조사 담당관이었던 코넬 벨처는 "수십만명의 미국인이 감염되면 어떤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된다. 모든 것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허위정보를 방치한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책임을 돌리려 했다가 거센 역풍에 발언을 철회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16∼19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39%는 지금 당장 코로나 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말의 28%보다 11%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일로 잡고 지난 5월 마스크 착용 권고를 사실상 없앴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강타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바이러스가 가고 있고, 미국은 돌아오고 있다"는 식으로 연설 강도를 낮췄다.

 

백악관은 최근 마스크 착용 완화 지침을 다시 변경할지 논의할 정도로 델타 변이 급증을 심각한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20년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델타 변이는 내가 아는 가장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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