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을 받는 곽상도(62) 전 의원을 소환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인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31)씨를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27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과 관련 김만배씨의 1차 구속영장 청구 당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가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이달 곽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혐의를 변경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자 선정 당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었고 검찰이 뇌물 혐의를 적용하기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50억 퇴직금과 관련 지난달 병채씨도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병채씨는 2015년 6월께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상여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최근 김만배씨와 남욱(48) 변호사·정영학(53) 회계사,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소위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특혜 의혹 수사를 일단락한 뒤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자금 추적 과정 등을 거쳐 50억원이 김씨로부터 곽 전 의원 측에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곽 전 의원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만큼 조만간 수사팀이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