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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전 피노키오 모티브 잔혹 액션"…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

고전 동화 '피노키오' 소재… '거짓말' 따라 엔딩 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
유럽 벨에포크 시대 배경, '기괴하지만 아름다워야 한다'는 키워드 설정
소울라이크 게임의 특징 그대로… 게임성과 완성도 높이는 것에만 집중

 

【 청년일보 】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콘솔 신작 'P의 거짓'의 실체가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P의 거짓은 19세기 말 유럽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잔혹 동화 액션 게임이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성인용 잔혹극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인간이 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로 액션성을 강화했다.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한 극사실적 그래픽과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월드, 각 무기를 부위별로 조합하는 시스템과 팔을 개조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등 특색 있는 전투 시스템 역시 P의 거짓의 특징이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라운드8의 최지원 PD는 "유저에게 확실히 각인되고 기억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차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유저가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전략적으로 피노키오를 소재로 선택했다"며 게임 기획 방향을 소개했다.

 

 

◆ 고전 동화 '피노키오' 소재… '거짓말'에 따라 엔딩 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

 

원작에서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 P의 거짓에서도 '거짓말'은 게임을 관통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최 PD는 "거짓말은 주요 퀘스트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엔딩의 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퀘스트를 완수하려면 여러 가지 답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중에서 거짓말인 답변을 선택하면 '인간성'이라는 보상을 얻고, 그 보상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엔딩뿐 아니라 거짓말은 게임 전반적인 요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짓말을 한 이후 만나는 퀘스트가 달라지거나 등장하는 적의 종류도 바뀐다. 거짓말의 유무에 따라 특정 캐릭터가 아군이 되거나 또는 적으로 돌아서 주인공을 습격한다. 기존에 가지 못한 경로도 거짓말을 통해 갈 수 있게 되는 등 모든 이벤트나 사건, 플레이 요소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다.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한 요소도 눈길을 끈다. 피노키오를 가동하는 내부 시스템 'P의 기관'에서는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피노키오를 진화시킬 수 있다. 이는 어떠한 방식으로 전투 스타일을 전개할 것인지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최 PD는 "초기 구상 단계에서는 신체의 다양한 부분을 개조하고 바꾸는 부분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너무 다양한 전투 시스템은 우리가 제공하는 일정 수준의 난이도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과감히 포기했다"며 "P의 거짓과 같은 소울라이크 게임은 난이도 밸런스가 매우 중요해 개발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특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에는 30여 가지 이상의 순정 조합 무기가 등장하며, 특수능력을 가진 무기도 존재한다. 조합을 통해 수백 가지 이상의 무기를 만들 수 있으며, 조합된 종류에 따라 공격 모션과 패턴, 성능이 달라진다.

 

최 PD는 "무기 조합의 핵심 방향은 초반에만 잠시 쓰이고 버려지는 무기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성능뿐 아니라 외형도 달라지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무기 조합을 찾는 것도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럽 벨에포크 시대 배경, '기괴하지만 아름다워야 한다'는 키워드 설정

 

피노키오는 유럽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벨에포크 시대는 프랑스의 정치적 격동기가 끝나고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를 이르는 말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풍요와 평화를 누린 시기이기도 하다.

 

게임의 아트를 담당한 노창규 AD는 벨에포크 시대가 여타 게임에서 비교적 많이 사용되지 않은 시대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피노키오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게임의 주요 무대가 되는 크라트 시는 자동 인형이라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인형의 발견과 대중화로 급속도로 발달한 도시다. 벨에포크 시대와 마찬가지로 과학과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란 난관론이 퍼져 있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질병이 창궐하고 설상가상으로 대중화된 인형이 반란을 일으켜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배경이 '좋은 시대'라는 뜻의 벨에포크 시대를 선택한 이유다. 원래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게임에 채용함으로써 유저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것이다.

 

노 AD는 "최 PD로부터 게임 콘셉트를 듣고 스릴러와 호러 요소를 가져가고 싶었다. 전체 배경이 되는 곳은 파리인데, 팀 내부에서는 '고담 파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벨에포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에펠탑'과 같은 금속 구조물과 아치의 고전적인 레이스 장식처럼 표현한 디자인도 넣어 피노키오라는 인형의 스토리 라인과 어울리도록 했다"며 "'기괴하지만 아름다워야 한다'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P의 거짓 세계관을 살리기 위해 아트팀과 여러 가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면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현장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노 AD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당한 분량의 관련 역사 자료를 참고하고 고증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노 AD는 "당시 시대에는 지퍼가 발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게임에서도 지퍼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민을 하며 개발하고 있다"며 "단순히 리얼한 그래픽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개성과 욕망이 여러 가지 방향으로 표현되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울라이크 게임의 특징 그대로… 게임성과 완성도 높이는 것에만 집중

 

앞서 언급한 것처럼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프롬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 소울라이크 게임은 매우 높은 난이도와 입체적인 레벨 디자인 등으로 유저에게 판단력을 강하게 요구한다.

 

P의 거짓 역시 이러한 방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최 PD는 "무기를 어떠게 조합하고 레벨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선택에 따라 유저의 전투 성향과 난이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주어진 과제를 유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전략을 짤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P의 거짓 플레이의 핵심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출 방안은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소울라이크 게임에서 난이도를 낮추면 청양고추에서 매운맛을 빼는 것과 같다고 최 PD는 설명했다. 다른 이용자와 협업하는 요소도 존재하지 않는다.

 

 

싱글 플레이가 중심인 게임인 만큼 P의 거짓은 철저히 게임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만 집중해서 개발되고 있다. 기존에는 차세대 콘솔 게임기인 PS5나 XSX로 출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보급률이 낮아지면서 기존 세대기인 PS4나 Xbox One 버전 출시도 고려 중이다.

 

사전예약 판매 시기를 2022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는 최 PD와 노 AD. 그들은 라운드8 스튜디오의 슬로건인 '양보다 질'이라는 가치를 지켜 높은 완성도의 게임을 만들겠다며 P의 거짓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그들은 "소울라이크 장르가 특정 제작사만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금단의 영역이라는 평가를 허물고 싶다. 그 중 하나가 라운드8 스튜디오가 되길 바란다"며 "유저들이 납득하고 감동을 받는 게임으로 P의 거짓을 만들겠다. 조금만 넓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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