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노조추천이사 '4전 5기'...KB금융 노조, 사외이사에 김영수 前수은 부행장 추천

KB금융 노조, KB국민은행 신관서 기자회견
노조 "김 후보, KB의 해외사업 취약점 보완"

 

【 청년일보 】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사외이사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추천하는 등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기관에서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운영법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래 민간 금융권의 첫 시도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행장을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김영수 후보는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사외이사,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며 해외사업 투자와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해 온 해외금융 전문가다.

 

KB금융은 민간 금융사 중 유일하게 노조 및 우리사주조합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차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에서 금융기관 최초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선임이 이뤄졌다"며 "이같은 영향이 민간 금융에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이번 사외이사 추천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경영참여의 목적이 아닌 해외사업에서의 약점을 보완해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KB국민은행은 9천392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 지분은 1조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고, 2020년 다시 1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사업 부진에 대해 노조는 "경쟁사가 해외사업 전문가를 사외이사에 합류시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KB금융에는 경영진의 결정을 보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전문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수 후보는 해당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와 탁월한 식견으로 과거의 실패와 미진한 성과로 드러난 KB금융의 해외사업에 대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신규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KB금융 이사회는 자사 주식을 1주만 보유해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운영하고 있다.

 

류제강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규제산업인 은행과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는 기존 경영진에게 포섭되지 않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사회 이사를 선임하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B금융은 그동안 4번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막아왔지만 이제는 누구도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금융이사회 관계자는 "상법 363조의 2(주주제안권)에 의거해 절차대로 주총 목적사항으로 올렸으며, 노조가 주장하는 대로 주주제안을 거부한 적은 없다"며 "그 동안의 주주제안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적정한 가격의 중위권 은행을 인수해 굿뱅크로 전환하는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방향에 기반한 것으로 이사진의 구성과 전문성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사회 내에는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등 금융, 재무 분야의 글로벌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많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노조의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