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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경력 요구하는 신입채용 불만"...'국가기관 책임져야'

우리나라 20대 청년의 가장 큰 불만은 '경력을 요구하는 신입 채용 전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창구는 충분치 않았다.

9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내놓은 '2019 대한민국 20대 불만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들이 스펙 타파를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지만, 요구하는 직무 역량은 취업 경험이 아예 없는 취준생들에겐 또 하나의 스펙이 되고 있다. 조사 결과 취업 준비 중이거나 이미 취업을 한 20대의 73.7%가 '신입 공채 과정에서 경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응답했다.

20대가 꼽은 불만 2위는 '수강신청 전쟁'이다. 성공적인 수강신청을 위해 PC방(68.7%)에 가거나 서버 시간 확인 프로그램을 이용(56.7%)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표에 만족하는 비율은 45.3%에 불과했다.

이어 3위로는 '청년이 정작 체감하지 못하는 정부 일자리 예산'을 꼽았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일자리 관련 예산은 22조9000억원이지만 20.3%만이 일자리 정책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 일자리 정책을 통해 혜택을 받은 비율은 17.3%에 그쳤다. 또한 '이 정책들이 현재 실업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응답은 9.3%, '향후 5년 이내 실업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11.7% 정도로 나타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거문제가 불만 4, 5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청년전세임대주택 제도나 행복주택 등 주거지원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50%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부족한 기숙사를 지으려는 대학교에 반대하고 나서는 대학가 원룸 건물주들의 횡포 또한 20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230개 대학교의 지난해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1.0%에 그쳤고,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액이 2018년 기준 54만원에 이르렀다.

이어 '스펙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캠퍼스 생활'이 6위, '경로석 양보 의무화로 인한 갈등'이 7위, '성인 요금을 내야 하는 대중교통비 부담'이 8위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20대의 25.8%만이 평소 불만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친구가 72.0%로 압도적이었다. 평소 고충은 많지만 주변 친구나 SNS, 커뮤니티 등 또래들과 불만을 호소하는 20대는 불만의 원인을 찾거나 해결을 위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대 절반 이상(52.1%)이 20대 불만의 해결 주체로 청와대, 행정부, 국회 등 국가기관의 책임을 꼽았다. 학교 등 교육기관이 36.2%, 본인 스스로가 36.0%, 기성세대가 35.2%로 나타났다.

박진수 대학내일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당히 오랫동안 반복 제기되어 왔던 20대의 힘겨운 일상과 고충을 생생하게 들여다보았다"며 "20대의 입장에서 불만의 원인과 해결을 위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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