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일본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보다 한일관계가 더 악화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0일 아사히TV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 대형은행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한일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부회장이 수출 규제 문제보다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및 반일 시위 등으로 퍼져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날 자리에 동석했던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에서의 대일 여론 악화로 인해 일본 기업도 타격을 입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는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 소재 3개(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에칭가스)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는 등 ‘경제보복’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자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급히 일본 방문했다. 이 부회장의 일본 내 행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9일 일본 ANN방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11일까지 일본에 체류하면서 대형은행 및 반도체 업체 등과 협의하는 방향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원 기자 semi12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