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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현대車' 앞 길 막는 금속노조...총파업 놓고 기싸움

현대차, 불합리한 구조 개선 차원으로 10일 '취업규칙 변경안' 고용노동부에 제출
하 금속노조 지부장 “사측이 최저임금 문제 해결은 무시하고 파국으로 몰아가”
현대차 근로자 평균 연봉, 9000만원대···1년차 직원 연봉도 5400만원 달해

지난달 18일 현대차 노조가 임단투 출정식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캡처]
지난달 18일 현대차 노조가 임단투 출정식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캡처]

 

[청년일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가 조합비 인상 추진과 관련해 사측과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룹 내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취업규칙 변경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가 계획한 취업규칙 변경안은 두 달에 한 번씩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50% 분할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최저임금법 절차로 인해 최저임금보다 덜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측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제안에 즉각 반발했다. 10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최저임금 문제 해결은 무시하고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사측을 거세게 압박했다. 이 날 노조는 "변경 사항이 적용될 경우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사측에 경고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2012년 이후 8년째 임금인상 파업을 이어왔다.

현재 현대차 정직원의 기본급, 성과급, 각종 수당 등을 합한 평균 연봉은 9000만원을 넘는다. 거기에 1년차 직원의 연봉도 5400만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기준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339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근로자 입장에서 매우 파격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매년 파업하는 것은 무리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 노조 측은 지난해 5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올해 인상 요구안은 5%대고, 비완성차가 오히려 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며 재차 자신들에게 잘못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처럼 현대차 노조의 지나친 이익 대변은 국민들로 하여금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학생 이모씨(26세)는 “꿈만 같은 직장에서 연봉과 관련해 매년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고 참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자영업자 박모씨(63세)는 “현 국내 정치·경제가 형편없는 수준인데 대기업의 고 연봉 근로자들이 정세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기들 배부른 소리만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현 노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노조의 지나친 이익 대변이 일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자기 세력의 지나친 이익 다툼이 결코 회사나 국민·사회에 좋은 점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원만한 노사관계는 서로 간의 합의와 존중 그리고 양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장기간 지체된 노사간 합의안을 올해 초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노조 파업이 총 24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등 사측에 막대한 손해를 남겼다. 사측은 이 기간동안 차량 7만6900여대, 1조6200억여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 노사가 과연 어떤 모양새로 결과를 도출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광원 기자 semi12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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