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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청렴이 온누리에 꽃피는 그날을 염원하며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덕담도 주고받은 풍성했던 한가위 금(今)시도 지나, 어느덧 본격적으로 낙엽이 지는 가을에 다다르는 요즈음, 높고 푸른 하늘만큼이나 우리 가슴속에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수놓이고 있는 계절이 왔다. 누군가에게는 서서히 올 한해를 마무리 지을 준비를, 누군가에게는 또다시 다가올 내년을 맞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하게끔 계절마저 도와주는 듯 말이다. 우리 공직자들은 저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공직자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하여 고찰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공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오랜 기간 지켜내야 할 자신의 청렴, 이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단어 역시도 아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에머슨(1803~1882, Emerson, Ralph Waldo)은 청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청렴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라고. 이 문장을 보면서 필자는 이렇게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과연 청렴이라는 것이 공직자에게만 중요시되고, 공직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어인가? 이상론적인 이야기지만, 청렴이라는 것은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불변의 진리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불변의 진리는 현재 사랑, 존경, 박애, 도덕 등의 많은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중 하나가 청렴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로 청렴이라 함은 공직자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그 정표가 되는 단어라고 말하고 싶다.

한 나라를 통솔하고 대표하는 대통령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그 모두가 지켜나가고 가질 수 있는 인간으로써의 권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청렴도(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 중 55점으로 조사대상 177개국 중 46위에 머물렀으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약 54.3%가 공직사회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를 억제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새인 것이다.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요즈음, 옛 향교나 서원 등을 찾아가보면 많이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는 100일간 꽃이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불린다. 이 나무는 청렴(淸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알려져 있다. 아마 새하얀 꽃이 마치 순결함과 진실함, 곧 청렴함을 상징하기에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덧 만연하게 핀 배롱나무 꽃처럼 우리 사회에도 새하얀 청렴이 만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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