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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 '방탄 유리천장' 여전…톱5 여성임원 '3%'

여의도 증권가의 야경. <출처=뉴스1>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남성 임원' 선호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5대 증권사 중 여성임원은 7명에 불과했다.

22일 5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한국·NH·삼성·KB·미래에셋대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근임원 224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총 7명이다. 비중으로 보면 3.1%에 불과하다.

한국금융지주의 상근임원 11명 중 여성은 없다. NH투자증권 역시 45명의 임원 모두 남성이다. 두 은행은 초대형IB로 선정, 발행어음업에 진출하는 등 업계 선두권을 다투는 대표 증권사다. KB증권의 유일한 여성 상근임원인 박정림 부사장은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최근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관련 기관에서 첫 여성 임원이 나오고, 증권사의 주요 부서장에서 여성이 늘었다지만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여성 부서장은 3명인데, 원래는 1명이었다.

금융 정책을 총괄하며 최근 금융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금융위원회의 여성 고위직은 '0명'이다.

금융권의 '남초(男超)'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은행만 보더라도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여성 임원은 3%에 그친다. 출산·육아로 경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고, 특정 주요 업무에 남성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여전해 '성과주의' 조직 문화에서 생존하기 쉽지 않다.

<출처=뉴스1>

증권사 관계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문화를 유지하는 증권사가 많다"며 "위에서 끌어주는 여성 임원이 늘어야 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유리천장을 완전히 허물기란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 31명의 채용전환형 인턴을 뽑았는데, 여성 인턴은 4명에 불과하다. 취업 관문을 통과하면서부터 남초라는 벽에 부딪힌 셈이다. 상황이 이러니 여성 임원까지 도달하는 길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올해 한 증권사 면접을 본 취업준비생은 "면접관이 대뜸 여자를 뽑아도 퇴사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왜 그런 것 같냐고 이유를 물었다"며 "면접 현장이라 웃어넘겼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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