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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 외국인 소비 28% 감소…음식·숙박 '직격탄'

사드 이후 최대 규모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출처=뉴스1>

지난해 국내소비는 내국인은 개선됐지만 외국인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국내소비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컸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외국인 국내소비의 변동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국내소비는 전년대비 27.9% 감소해 국내소비 증가율을 0.6%p 끌어내렸다. 

국내소비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국내소비를 합산한다. 지난해 내국인 국내소비는 2.4% 증가해 전년(2.1%)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외국인 국내소비 저조로 국내소비는 전년(2.5%)보다 낮은 1.7%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외국인 국내소비가 국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2.3%로 미미하지만,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소비 변동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 국내소비 저조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례적인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사드 배치 보복 등으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55.1% 감소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2% 감소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일부 반등했으나, 여전히 이전 수준을 하회하면서 소비 관련 산업이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국내소비 감소는 국내 서비스 산업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외국인 국내소비는 서비스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최근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국내소비 증가율이 1표준편차(23.8%p)만큼 상승할 때 서비스업, 음식·숙박업, 서비스소비의 증가율은 각각 0.27, 1.10, 0.34%p만큼 상승했다. 

특히 음식·숙박업과 외국인 국내소비의 관련성이 큰 만큼, 최근 음식·숙박업의 부진은 외국인 국내소비의 감소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국내소비는 통상 환율과 밀접한 흐름을 나타냈으나, 지난해의 외국인 국내소비 부진은 환율만으로 설명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외국인 국내소비는 분석기간(2005년 1/4분기~2018년 2/4분기) 중 평균상승률(13.4%)을 감안하면 41.3% 감소했다. 이중 환율 하락(2.9%)으로 설명되는 부분은 6.1%에 불과하며, 나머지 35.2%는 환율 이외의 요인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박종호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체 국내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최근 국내소비 변동성에 대한 기여율이 44.7%에 이르며 국내소비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며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외국인 국내소비가 위축된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환율 신축성을 확보해 국내소비의 변동을 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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