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새로운 소비문화로 등장한 '혼밥', '혼술'을 즐기는 나홀로족을 위한 가정간편식 분야의 소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분야의 상표 출원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15년 27.2%, 2017년 28.6%로 증가세이다. 이에 따라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도 2015년 1조6000억원에서 2017년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중 즉석밥의 상표출원이 2013년 43건에서 2017년 285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조리된 피자, 조리된 수프, 냉동면 상품의 경우 2013년에는 한 두건 출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각각 75건(연평균 147%), 140건(244%), 86건(20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기업이 3737건(55%)으로 3080건을 출원한 개인(45%)보다 다소 많았다.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1위는 147건을 출원한 농심, 2위는 141건을 출원한 파리크라상에 이어 씨제이(120건), 대상(70건), 에스피씨삼립(64건) 순으로 조사됐다.

가정간편식의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해 출원인 수도 매년 늘었다. 법인은 235개(2013년)에서 364개(2017년)으로, 개인은 302명(2013년)에서 459명(2017년)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출원건수는 총 6291건(92%)으로 외국인 526건(8%)보다 절대적으로 많았다.

식품의 특성상 유통과정 상의 이유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식품이 주류여서 내국인의 내수시장 점유가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한편, 나홀로족을 겨냥한 혼술, 혼밥, 홀로, 혼자 등의 단어가 포함된 상표 출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3~2014년에는 20건 미만이었으나 2016년부터는 매년 약 50여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박양길 상표심사2과장은 "독신주의, 만혼, 고령화에 따른 1인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회, 문화적 가치관 변화로 앞으로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출원도 계속해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