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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SK 품속으로"…11번가, 수익성 개선 성과 딛고 '재도약'
【 청년일보 】 11번가가 SK플래닛과 함께 1세대 토종 전자상거래(이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재도약에 나선다. 11번가는 앞으로도 SK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11번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로써 지배 구조는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변경됐다. 즉, 11번가는 SK플래닛의 완전한 자회사가 됐다. ◆ "다시 한번 'SK와 함께'"…11번가, '수익성 개선' 총력전 '결실' 기존 11번가는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매물'로 나온 상태였다. 지난 2023년부터 11번가는 당시 지분 18.18% 재무적 투자자들의 주도로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SK플래닛이 11번가를 전격적으로 인수하며 다시 한번 'SK그룹'의 품으로 안기게 됐다. 이번 거래는 SK스퀘어 3천810억원(지분 80.3%), 나일홀딩스 863억원(18.2%), 11번가 73억원(자사주 1.5%) 등 총 4천746억원 규모로 다음 달 27일까지 진행된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앞으로 각사 핵심사업인 OK캐쉬백과 이커머스의 시너지에 집중해 업계를 대표하는 마일리지·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플래닛은 11번가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일리지 적립, 사용처를 크게 확장하고, OK캐쉬백과 11번가의 11pay(간편결제)를 결합해 '결제→포인트적립'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11번가를 전격 인수한 SK 측의 판단이 거액의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인 국민연금과의 관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그간 수익 개선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운 11번가의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11번가는 안정은 전(前) 대표에 이어 박현수 현(現) 대표까지, 주력 수익모델과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실제 11번가는 이러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한 체질 개선에 힘입어 주력사업인 오픈마켓(OM) 부문에서 19개월 연속(2024년 3월~2025년 9월)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론칭 9개월 만에 가입 고객 100만명을 돌파한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통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며 소비자 록인 효과 역시 강화하고 있다. 11번가가 급변하는 이커머스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다양한 '타임 마켓'과 버티컬 서비스에도 소비자들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단 10분간 특가 딜을 선보이는 '10분러시'는 온라인 최저가와 무료배송을 앞세워 론칭 약 10개월 만에 거래액 120억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올해 5월 진행한 상반기 첫 '그랜드십일절'에는 총 2천200만명의 집객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월 정기 프로모션인 'E쿠폰 메가 데이(e쿠폰)', '찐템페스타(패션·뷰티·리빙)'와 함께, 3월·9월 진행한 디지털·가전 대규모 쇼핑축제 '디지털십일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월평균이용자수(MAU)에서도 11번가는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구체적으로 11번가는 약 860만명의 MAU를 차지하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1번과 관계자는 "올해 11번가는 고객 방문이 많고 수익성이 높은 '마트' 등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추진한 대규모 프로모션과 초특가 쇼핑 코너도 고객 확대와 구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T 멤버십과 돌아왔다"…11번가, '그랜드십일절·SKT 고객 감사제' 병행 11번가는 SK플래닛 및 SK 계열사와의 시너지에 힘입어 자사의 연내 최대 쇼핑 축제인 그랜드십일절을 오는 11일까지 진행한다. 11월 그랜드십일절은 올해 5월 진행했던 상반기 그랜드십일절보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 로보락 등 국내외 정상급 브랜드 200여개가 참여하고, 7천여 판매자가 1천개 이상의 상품을 할인가로 쏟아낸다. 대표적으로 '로보락', '드리미'의 인기 로봇청소기를 할인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 12개월 이용권' 등 e쿠폰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특정 시간대에 특가 할인율을 앞세우는 '딜 상품'들도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11번가는 '괌 닛코 에어텔', '브라운 전기면도기', 'LG 올 뉴 스타일러', '까사미아 캄포 구스 소파' 등 1천800여 개 타임딜을 선보인다. 단 하루동안 이슈라이징 브랜드 1곳의 인기 상품들을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하는 '원데이빅딜'은 행사 기간 매일 오픈한다. 특히 이번 원데이빅딜에는 11번가에 지난 7월 오픈한 최신 5성급 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10일)'과 같은 신규 입점한 프리미엄 호텔을 비롯해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디이스시티’(4일)' 등이 참여한다. 11번가의 인기 마이크로 타임 커머스 10분러시와 '60분러시'도 평소보다 두 배 규모를 확대해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6시 각 10개씩 특가 상품을 공개한다. 11번가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LIVE11'은 총 1천500만원 상당의 11페이 포인트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행사기간 총 90회에 걸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고객 수요가 높은 디지털 제품들을 집중 편성했다. 멤버십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딜 프로모션도 대거 선보인다. 11번가플러스 회원 전용 ‘패밀리딜’ 100여개를 비롯해, 최근 3개월간 구매이력이 없는 11번가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e쿠폰을 500원에 판매하는 '웰컴백 500원딜'을 준비했다. 11번가는 SK텔레콤과 함께 T 멤버십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T 멤버십 고객 감사제'도 10일까지 진행한다. 행사에는 신선·가공식품, 디지털, 리빙, 패션, 뷰티 등의 카테고리에서 11번가 상품기획자(MD)가 엄선한 200여개 인기상품을 최대 7천원의 T 멤버십 할인·적립 혜택과 함께 선보인다. 행사 상품은 1일 오전 10시부터 T 멤버십 앱을 통해 T 멤버십 고객 감사제 11번가 기획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11번가 계정에 T 멤버십 카드를 등록하고 상품 결제 페이지에서 T 멤버십 할인을 선택하면 할인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 한편, 11번가는 앞으로 SK플래닛과 함께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는 한편, 이커머스 플랫폼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이하 AI) 검색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AI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를 비전으로 삼고, AI가 고객의 구매 패턴, 취향 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해 주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나선다. 11번가와 SK플래닛은 두 회사의 기존 AI 및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해, 11번가를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 고객 구매 데이터에 SK플래닛의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AI 기반 초개인화 큐레이션을 구현하고 OK캐쉬백 앱의 통합 트래픽을 확보할 것"이라며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SK플래닛의 포인트 체계(OK캐쉬백) 연계 등 상호 보완적 역량 결합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11번가는 업계 대표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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