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208/art_16773972987566_81996c.jpg)
【 청년일보 】최근 애플과 현대카드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둘러싸고 경쟁사 간 합종연횡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의 애플페이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을 야기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국내 점유율이 애플페이에 상당 부분 잠식 당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 부진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이달 초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달 중 국내에 애플페이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애플이 2014년 공개한 NFC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애플만 접근 가능한 ‘eSE(embedded Secure Element)’에 저장하고, 결제 때 생체인증을 통해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토큰을 불러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한다. 버스에서 결제단말기에 태그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애플페이 사용자 수는 2016년 말 6700만 명 수준이었지만 ▲2017년 말 1억3700만 명 ▲2018년 말 2억9200만 명 ▲2019년 말 4억4100만 명 ▲2020년 말 5억700만 명으로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페이 처리 금액은 6조3000억 달러로 비자카드(10조 달러)에 이은 2위다.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가 임박하자,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우선 지난 20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페이가 삼성카드 외 금융사업자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페이 이용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바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 수는 무려 55만곳이 넘고 있으며, 거래액으로는 연간 30조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300여만 곳의 오프라인 가맹점에 카드단말기에 스마트폰만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내 오프라인 부문의 사용률 1위인 삼성페이와 온라인 부문 1위인 네이버페이간 이 같은 동맹은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본사[사진=카카오페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208/art_16773972025679_687999.png)
하지만 이용자 수 3500만명의 카카오페이는 애플페이 상륙 소식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는 애플페이가 시장을 잠식할수록 기존 고객 수성을 위한 서비스 혜택을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기겠다"며 "먼저 카카오페이를 쓰면 쓸수록 더 많은 금전적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혜택 체계를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못했던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한 카카오페이를 대안 서비스로 활용해 왔던 카카오페이의 이용률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45억 원으로, 전년의 272억 원 대비 67%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22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페이의 잠정 영업손실 규모는 9억원으로 분석, 5년 연속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페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주로 카카오페이를 썼는데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카카오페이 대신 애플 페이를 쓸 수 있어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애플 페이 도입으로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 소비자들의 간편결제 서비스 선택권 확대, (삼성페이 등과의) 시장 경쟁을 통한 편익 증대 효과가 있다”며 “충성 고객이 많은 아이폰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파급력도 점차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 24일 6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상장일(2021년 11월 3일) 기준 대비 68.34%(19만3,000원) 하락한 수준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