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검수완박' 권한쟁의 일부인용...헌재 "심의·표결권 침해"

등록 2023.03.23 15:37:32 수정 2023.03.23 15:52:17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재판관 5대4…"국민의힘 법사위서 심의·표결권 침해" 인정

 

【 청년일보 】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과 관련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다만 법안 통과 자체는 무효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헌재는 23일 국민의힘 유상범, 전주혜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인용 결정했다.

 

사건의 쟁점은 소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는지 여부다. 국민의 힘은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위장탈당을 한 뒤 여야 동수로 구성하도록 한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는 등의 입법 절차 흠결이 중대한 만큼 법률이 무효라는 주장을 펼쳤다. 

 

헌재는 '검수완박법' 입법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소속이던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법사위원장은 회의 주재자의 중립적 지위에서 벗어나 조정위원회에 관해 미리 가결 조건을 만들어 실질적인 조정 심사 없이 조정안이 의결되도록 했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국회법과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그러나 국민의힘이 '검수완박법'을 가결·선포한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는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기각했다.

 

다수 의견은 "청구인들은 모두 본회의에 출석해 법률안 심의·표결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았고, 실제 출석해 개정법률안 및 수정안에 대한 법률안 심의·표결에 참여했다"며 "국회의장의 가결선포행위가 청구인들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유남석 소장과 이석태·김기영·문형배 재판관 4명은 법사위원장·국회의장에 대한 권한쟁의를 모두 기각해야 한다고 봤지만, 이선애·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 등 4명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이미선 재판관은 법사위원장의 회의 진행으로 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권한 침해는 인정했지만 국회의장의 개정법률 가결 선포 행위는 문제없다고 봤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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