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친화형 기업 (中)] "현장경험과 역량 강화"...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등록 2023.04.02 09:00:01 수정 2023.04.05 14:44:15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정부·기업 '원팀' 구성···청년에 취업역량 향상 기회 제공
지난해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청년취업난 장기화에 따른 대안 마련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일률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과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영 화두로 자리잡은 ESG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과정에서 기업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과정이 핵심이다. 청년일보는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 변화의 과정을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중심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기업이 끌고 정부가 밀고"…'청년 취업난' 타개

(中) "현장경험과 역량 강화"...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下) 지역 청년에 기회 제공…구체적 미래 설정 지원

 

 

【청년일보】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추진한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에 다수 청년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업이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직무훈련, 일경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정부가 운영비, 참여자 수당,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청년을 고용하는 주체인 기업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한다는 점이다. 청년을 위한 직접적인 직무훈련과 더불어 팀프로젝트 등을 통한 일경험, 취업지원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는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구상한 프로그램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청년에게 가장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선별해 운영비와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실제로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하며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역량을 키우고 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것이 청년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호텔 메이커 프로젝트, 호텔 취업 필요한 지식·서비스 스킬 제공

 

지난해 신규로 추진된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은 롯데호텔, 카길애그리퓨리나, CJ올리브네트웍스, 용평리조트, 싸토리우스코리아바이오텍, 하나금융그룹 등 54개의 기업, 단체가 참여했고 20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청년들이 희망하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IT) 분야부터 호텔서비스, 축산, 웰니스, 바이오헬스케어, 엔터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의 일경험, 현직자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이에 고용부는 지난해 말, 기업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청년 직무역량 향상에 기여한 우수 프로그램 6개를 선정하고 장관상을 시상했다. 주로 'Hotel Maker Project', '웰니스컬리지', '바이오헬스케어 비즈니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롯데호텔은 지난해 4월, ESG 경영의 사회(S) 부문 실천 차원에서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능률협회와 공동으로 참여해 '호텔 메이커 프로젝트(Hotel Maker Project)'를 총 3회에 걸쳐 150명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호텔 메이커 프로젝트'는 호텔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국내·외 호텔 트렌드, 호텔분야 ESG 등 이론 및 실제 롯데호텔 체험을 통해 현장성 기반 팀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총 1~3기까지 120시간의 이같은 과정을 거쳤으며 무엇보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PKG 상품(여행 상품), 미래형 호텔 전략을 제안하고 호텔 상품을 함께 기획해보는 경험을 가졌다.

 

과정 전반에서 현직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멘토링을 제공하고 참여자와 지속해서 소통한 점도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결과,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수료율도 99%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실제 호텔 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실습과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됐던 것 같다"면서 "특히 직접 호텔 상품을 기획해보고 임원진 앞에서 발표해보는 흔치 않은 기회를 통해 기업 차원에서 기획안을 구성, 협업·의사소통 능력 등 실무역량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운영기관인 한국능률협회 관계자는 "호텔메이커프로젝트는 해당 사업의 가장 높은 점수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고용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면서 "호텔관광업 현직자들과 교육 전문가들이 고민한 진정성있는 커리큘럼과 강의, 프로젝트들로 구성해 2022년 기업과 참여자, 주관사 모두에게 유의미한 한 해였다"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 뿐만이 아닌 지방에 있는 청년들에게도 이같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면서 "올해는 해당 부분들을 더욱 면밀하게 반영해 준비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웰니스 컬리지, 이론·실습 과정 및 현장 직무 체험 제공

 

지난해 7월 용평리조트와 웰니스프로그램 교육기업인 '산소발자국'은 웰니스 컬리지 1기를 처음 모집했다. 이는 청년들의 웰니스 직무 역량 강화 및 웰니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차원이다.

 

'웰니스 컬리지'란 힐링센터·휴양지 등에서 고객의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트렌디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직무교육 프로그램이다. 요가, 명상, 산림치유 등 휴양지에서 이용되는 웰니스 콘텐츠를 학습하고 실습에 필요한 도구를 배송받아 4주간 비대면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3박 4일간 용평리조트에 입소해 웰니스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고, 이수 뒤 '웰니스 전문가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것이 용평리조트의 설명이다.

 

모집대상은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었으며 지난해 하반기 3회 운영됐다. 매기수 62명 내외로 총 185명이 참여했고 그 중 179명이 수료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웰니스 콘텐츠 기획에 대한 직무역량을 기르고자 참여했다"면서 "웰니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내가 먼저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함을 깨달으며 많은 사람들의 웰니스를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수련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웰니스컬리지 운영팀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 만족도는 1기를 시작으로 지속 향상돼 2기와 3기에는 대부분 매우만족 또는 만족을 표할 정도로 높았다"면서 "그에 따라 바이럴이 확산돼 2:1이었던 1기 경쟁률이 3기에 이르러 6:1에 육박했다"고 운을 뗐다. 

 

또한 "주된 반응은 웰니스 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기반지식과 시야 확보를 통해 웰니스분야 내 세부 진로결정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과 직무교육이지만 웰니스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스스로 치유받고 다시 일어서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에는 상·하반기 2회, 총 4회기로 운영되며 1회기는 지난달 25일에 시작됐다"면서 "정규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대부분 동일하게 진행되고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올해는 후속 온라인 심화교육이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K-바이오 산업 각광···지속가능경영재단, 관련 프로그램 지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선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운영한 바이오헬스케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직무체험에 필요한 회사와 연계해 해당 산업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년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모의기업을 설계한 내용이다.

 

해당산업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실제 프로젝트를 부여 받아 해당과제를 수행하면서 관련 산업분야의 실무과정 실습을 통한 현장 중심형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재단의 설명이다.

 

지속가능경영재단에 따르면 프로그램 과정은 지난해 9월 모의기업 참여생 대상 신입사원 공통교육을 진행했다. 10~11월엔 각 부서(법률·특허, 연구개발생산, 영업마케팅, 인사총무, 재무 등)별로 참여기업이 기획한 교육을 통해 실무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매월마다 월간보고회(경진대회)를 개최해 모의기업별 발표를 통해 모의기업의 설립과 업무현황 공개, IR 발표까지 기업 운영 전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청년은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까지 기업의 주체가 돼 결과를 만들었던 경험은 단순한 실무 체험에서 얻을 수 없는 넓은 시야를 얻게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근태 규정을 만들고 해외 청년들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업무 등 실제 회사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단계씩 이뤄나가면서 성취감도 느꼈지만, 스스로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깨닫고 보완점을 찾아 나갈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피력했다.

 

지속가능경영재단 관계자는 "올해 프로그램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잠시 게시가 중단됐으며 이달 중에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