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주거 사다리…지난해 주택 인허가 10채 중 9채 '아파트'

등록 2024.02.19 09:04:09 수정 2024.02.19 09:07:07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지난해 '아파트 집중화' 특히 두드러져
청년·서민층 주거 비용 상승 우려 점증

 

【 청년일보 】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 10가구 중 9가구가 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다세대·연립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선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비(非)아파트 공급 축소이 청년·서민층의 주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 38만8천891가구 중 아파트는 34만2천291가구로 88.0%를 차지했다.


단독주택(다가구 포함) 인허가가 3만1천815호로 8.2%, 다세대주택은 8천887호로 2.3%, 연립주택은 5천898호로 1.5%였다.


신규 주택 공급이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지난해는 아파트 집중화가 특히 두드러진 한해였다.


주택 인허가 물량 중 아파트 비중은 지난 2022년 82.0%에서 6.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 2013년 63.3%였던 아파트 비중은 10년 만에 9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아파트 비중은 2017년(71.6%)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고, 5년 만인 2022년(82.0%)엔 80%대를 넘겼다.


그러는 동안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다가구·연립과 단독주택은 점점 쪼그라들었다. 인허가 물량 중 다세대 비중은 2012년 20.4%였으나, 2013년 18.4%, 2014년 15.9% 등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2019년(9.1%)에는 비중이 한 자릿수가 됐고, 지난해 2.3%까지 낮아졌다. 연립 비중은 2∼3%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대로 축소됐다.


비아파트 중심의 민간 임대주택 시장이 흔들리면서 그만큼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빌라에서 월세, 전세를 살며 돈을 모아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는 주거 사다리의 첫 단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에 전세사기가 이어지며 비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축소됐다"며 "임차인 보증금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입법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