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7년 만에 금리인상 단행...마이너스 금리 탈출

등록 2024.03.19 14:38:35 수정 2024.03.19 14:38:35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단기금리 –0.1%에서 0∼0.1%로 유도
현지 언론 "이번 금융정책 역사적 전환점"

 

【 청년일보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 만에 탈출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9일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2016년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키로 했다.

 

일본에서 '장단기 금리조작'이라고 하는 YCC는 금리 변동 폭을 설정하고 금리가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정책으로 마이너스 금리와 함께 2016년 9월 도입됐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장기금리 변동 폭을 조금씩 확대해 왔다.

 

일본은행은 이번에 YCC 정책을 폐지하면서 1%로 정했던 장기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없애는 한편, 금리 변동을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주된 조건으로 강조돼 온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해 왔는데,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포인트 높은 5.28%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수가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도 4.42%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렌고의 최종 집계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5%대를 유지하면 5.66%를 기록했던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를 웃돌게 된다.

 

일본은행 내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금융정책을 변경할 요건이 갖춰졌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상화에 착수하면서 금융정책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당분간은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국채 매입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8일 강연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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