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라면 수출액 '훈풍'에…농심·오뚜기·삼양식품, 실적 기대감 고조

등록 2024.04.17 08:00:00 수정 2024.04.17 08:00:06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1분기 라면 수출액 2억7천4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
농심, 1분기 매출액 9천18억원 기대...국내·해외 판매 호조로 성과
오뚜기, 매출액 8천963억원 예상...글로벌 사업 본격 드라이브
삼양식품, 매출액 3천258억원 전망...수출 제품 포드폴리오 다변화

 

【 청년일보 】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라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역대 최대 수출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0년째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1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농식품 수출액은 22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 중 라면 수출액이 2억7천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하며 최대 기록을 재차 갱신했다.


이 기간 라면 수출은 주요 수출 국가별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아세안시장이 각각 112.5%, 39.9% 확대됐다. 유럽 시장도 지난해 한국산 라면에 대한 수입 규제가 해제되며 수출액 증가율이 34.8%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우리 기업의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해외로의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 농심 등 라면 3사, 수출 성장세에...올 1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성장세 '기대' 


라면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농심 등 국내 라면 3사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농심의 올해 1분기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천18억원,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4.2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의 경우 주력 및 신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도 출시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북미지역이 지난해 큰 폭을 성장했다는 점이 다소 부담이 있으나, 환율 효과가 기대되고 동남아와 일본 등 여타 지역에서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북미 공장 증설로 향후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올해 하반기 미국 제2공장 1개 라인 증설을 완료할 예정인데 CAPA(생산 능력, 금액기준)는 600억원이나 증가할 것"이라며 "신동원 농심 회장이 내년 미국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어 북미 지역의 확장 방향성 또한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은 올해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성장세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계기로 중남미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 네트워크 정비로 내실도 함께 다져갈 예정이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8천963억원,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2.1%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오뚜기는 해외 보다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데, 최근 국내 시장 경쟁 심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오뚜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라면 수출국가를 60개국으로 확대하고, 수출액 1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지난해 3분기 미국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당초 오뚜기는 국내 생산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해 왔으나, 현지 생산공장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베트남 등의 영업실적이 지속 성장 중이며, 해외 신규 법인설립이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측면에서 의미있는 해외비중 증가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비중 확대를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사업부를 본부로 승격했고 실제로 글로벌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동남아 외에도 미주, 유럽, 중국지역으로 수출을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천258억원,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54.8%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의 경우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1분기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만큼 실적이 기대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 수출의 경우, 2월 춘절(1~17일)로 인해 중단됐던 물류가 재개되면서 3월달 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을 비롯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확대됐을 것"이라며 "아울러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 여력 및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K-푸드가 유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우리 라면 기업의 수출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라면 수출도 2015년 2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기록을 경신해 왔다.  특히 연초부터 수출이 활기를 보이며 올해 연간 10억달러를 처음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고 한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라면의 내수 시장은 경쟁 심화 등으로 다소 정체하는 반면, 해외 시장이 국내 보다 시장이 커고 향후 성장성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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