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개최

등록 2024.04.18 16:45:42 수정 2024.04.18 17:07:2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한덕수 국무총리, 장애인복지 유공자 등 300여 명 참석 진행
국민훈장, 국민포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 총 18명 수여

 

【 청년일보 】 "오늘날 우리 사회의 큰 화두는 양극화다.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양극화이다. 두 양극이 서로 만나 소통·이해·화합하며 공감대를 이루고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18일 열린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개식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직 한국사회 현실에서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양극화 현상이 빈번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역시 마찬가지인 만큼 국민들 모두 차별 없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1981년 제정된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는 행사를 하는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로 44회를 맞이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장애인복지 유공자, 장애인과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올해 슬로건은 "함께하는 길, 평등으로 향하는 길"이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인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와 맞춤형 지원으로 장애인의 평등한 삶을 실현하려는 정부 지향을 장애인, 국민과 공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식사 이후 장애인 인권헌장 낭독엔 장애인근로자 대표 4명이 함께 했다. 장애인 인권 헌장은 장애를 이유로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차별받는 대우에 대해 비장애인과 동등한 대우를 요청하는 선언문이다.

 

이어 최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담은 기념 동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24시간 개별 지원 서비스를 받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이동훈 씨가 지역사회에서 본인이 원하는 활동에 참여하며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국민훈장 3명, 국민포장 4명,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총 18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고선순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중앙회장은 장애부모 어려움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조창영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는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법 제·개정, 장애인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이이헌 (사)부산광역시정신건강복지협회 회장은 정신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 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수상했다.

 

고선순 한국장애인부모회 중앙회장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귀한 자리에 특별한 상을 받게 돼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안미자 (사)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처장, 윤경열 사회복지법인 행복원 대표이사, 김영식 칠곡군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박성열 (사)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회장이 국민포장을 수상했고, 김금자 송죽원 원장이 대통령 표창을, 김지욱 동두천시 장애인 주간·단기보호센터 시설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대표로 수상했다.

 

정부 포상 이후 정부 시상(올해의 장애인상)도 이어졌다.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9월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1997년부터 장야인인권 향상 등 장애인 복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장애인에게 시상된다. 

 

올해는 김유경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나눔챔버오케스트라 연주자(자폐성장애), 박종언 전 마인드포스트 편집국장(정신장애), 황재연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울특별시지체장애인협회 협회장(지체장애)이 각각 수상했다. 이들 모두 장애인의 인권과 사회적 인식개선에 커다란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다.

 

 

박종언 전 마인드포스트 편집국장은 청년일보에 "특별한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면서 "정신장애인이 이젠 정신병원에 있어야 할 존재가 아닌 지역사회 시민으로서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연 협회장도 "장애인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마음 한켠으론 장애인 당사자와 복지를 위해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더욱 생겼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정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국정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장애인 권리를 더 넓게 보장하고, 돌봄부담은 덜어내는 다양한 정책들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교사 처우 향상과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장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장애인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자유와 평등, 존엄과 인권이 보장되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김영일 장애인의날행사추진협의회장은 기념사에서 "국민 모두가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되새기는 날이어야 한다"면서 "장애인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국회에 계류 중인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농인 문화예술팀인 '핸드스피크'의 수어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