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노조·환자단체 "의료공백 장기화, 환자 생명 위협…사회적 대화 나서야"

등록 2024.04.22 15:04:31 수정 2024.04.22 15:04:31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보건의료노조-한국증증질환연합회, 공동 기자회견
"진료 정상화 위해 결단하고 행동 나서 달라" 촉구

 

【 청년일보 】 의사들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공백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환자단체가 22일 정부와 의사단체, 국회를 상대로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와 한국증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희승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는 "이전에는 말기 암환자가 최후의 항암 후 내성이 생길지라도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가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 가족과 본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치료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간사는 "그런데 전공의 집단 사직 후에는 이런 환자에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내원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며 "왜 전공의 사직 전과 지금 이런 부분이 달라지는 것인지, 단 1시간의 여명일지라도 누가 이들의 삶의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건지 우리 환자들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환자와 노동자들은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정부·국회에 "의사들의 진료 거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의사 수 추계와 관련해 정부에 '1대1 협의체'를 요구하고 있는 의사단체에는 "의료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체 참여를 거부한 채 의사단체와 정부끼리 1대1 대화를 하자는 것은 특권적 발상"이라며 "의료개혁은 의사들만의 전유물도 특권도 아니다. 의사 단체들은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대화에 참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는 "지난 4월 10일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국정쇄신이었다. 대화를 통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강대강 대치로 사태를 장기화하는 것이야말로 국정쇄신 대상"이라고 비판하며 "의대 신입생 수시모집 요강이 확정되는 5월 말 전까지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에도 "정부와 의사단체에 책임을 떠넘긴 채 허송세월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을 대표해 의사들을 직접 만나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설득하고, 사회적 대화를 성사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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